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13일 정부의 강경한 대북관을 비판하며 “파탄 난 민생부터 살리는 일에 집중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수원특례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남북교류협력 조례 폐지안’을 발의했다. 양평군은 폐지안을 통과시켰고 하남시는 남북평화협력 지방정부협의회 탈퇴를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강경론 및 선제타격 발언 등 후속 조치가 경기도 곳곳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따져 물었다.
이어 “도는 전국 지자체 중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교류협력 역사가 가장 오래된 지역이다.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된 지방정부 남북교류협력은 중앙정부가 정치·군사적 이유로 하지 못한 협력 사업을 시도하는 등 중앙부처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했다.
도당은 “독일도 통일 전 지방정부 간 교류가 정부보다 냉전을 일소하고 통일에 크게 기여했음을 알 수 있다”며 지방정부인 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도는 지리적으로 강원도와 함께 북한과 군사적 대치를 이루고 있는 접경지역으로서 평화 분위기 조성이 어느 지방자치단체보다 절실한 곳”이라며 “진영논리와 상관없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보수 도지사라 할 수 있는 김문수 도지사 시절 가장 많은 남북교류가 있었다”며 “이 시절 평화기금 사용액도 역대 최대 규모였던 것이 이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윤석열 정권 이후 남북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고 국민은 불안에 떨고 있다”며 “적어도 도 소속 국민의힘 구성원들은 한반도 평화를 훼손하고 긴장을 고도화시키는 일에 역량을 낭비하지 말고 파탄 난 민생을 살리는 일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