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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상 입문서 '공문의 사람들'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권에서 공자와 제자들의 사상이 수천년간 영향을 끼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중 공자사상의 집약적인 텍스트인 '논어'나 동양사상을 원문으로 고집해서 읽기는 어렵고 지루한 감이 있지만 책 속에 들어있는 공자의 여러 제자들의 캐릭터를 알고 접근하면 재미있게 들여다볼 수 있을 터이다.
동양철학자 김덕균이 최근 공자와 다양한 캐릭터를 지닌 그의 제자들간 진솔한 대화를 통해 동양사상을 쉽게 접하도록 한 '공문의 사람들'(논형 간)을 출간해 흥미를 끌고 있다.
'끼니는 굶어도 학문을 좋아했던 안연' '의리의 사나이 자로' '소극적이지만 약삭빠른 염구' '말많고 비판적인 재여' '닭 잡는데 소잡는 칼을 썼던 자유' '말 많고 근심많던 사마우' 등 목차 제목을 얼핏 들여다보는 것으로도 제자들의 캐릭터를 쉽게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저자 김덕균은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 속에 나타난 캐릭터 중심의 접근을 구상하게 된 직접적 배경이 대학강단의 교양강좌에서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것으로 인식된 논어나 동양사상을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저자가 공자와 그 제자 72명 사이에 오간 교학 내용과 방법에 천착한 이유는 이들의 사상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수천년간 동아시아 사회의 사상과 문화를 지배하고 끊임없이 수많은 결과물을 양산해왔기 때문이다.
저자는 공자와 그 제자들 사이에 오간 대화에서 교육의 전범(典範)을 발견한다고 설명한다.
우선 공자의 제자들이 다양한 계층이나 신분으로 구성된 차별없는 평등교육이었다면서 그의 교육이 아니었다면 안연이나 자로와 같은 제자는 길거리의 거렁뱅이로 남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 제자의 성격과 능력에 따라 특정 주제라도 내용을 달리하고 대화식으로 전개한 맞춤형 교육방식이 돋보인다고 강조한다.
논어에만 한정해도 '인(仁)에 대해서는 여덟가지로, 정치에 대해서는 아홉가지로 대답하는 등 획일성을 탈피했다는 것.
이밖에도 공자의 교육철학이 지적능력 배양보다 참된 인간교육을 우선시한 것이었다면서 자신의 제자들을 평가할때 지식보다는 삶 속에서 '효제근신'이나 '인'의 실천 정도가 그 기준이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렇듯 공자와 제자들의 인간적 체취를 느낄수 있는 단서를 얻기위해 '논어'를 비롯, '공자가어' '사기열전' '논형' '장자' '맹자' '순자' '한비자' 등에 나타난 공자와 제자들간 교학 내용을 참고했다.
이 책은 또한 고전 속 이상적인 캐릭터들을 현대적 안목에서 바라볼수 있도록 여지를 남기고 있다는 점에서 미덕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공자가 높이 평가한 수제자 안연을 예스맨이라는 각도에서 볼수 있다고 한 점이나 비록 공자로부터 인정받지 못했지만 주변으로부터 칭송받은 자공을 오히려 현대사회에 적합한 인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저자 김덕균은 성균관대학에서 동양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성대, 중앙대 등 강사를 역임하고 현재 성산효도대학원효학과 주임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336쪽 9천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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