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한국에서 쓰던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 수행비서 박모 씨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6대의 비밀번호를 풀어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박 씨는 해외 도피를 벌이다가 지난 7일 국내로 송환된 이후 검찰에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해 왔다.
검찰은 휴대전화 중 2대는 김 전 회장이 사용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중 1대는 한국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당 휴대전화에는 증거인멸교사 등 김 전 회장이 받는 각종 혐의를 입증할 자료들이 담겨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전 회장을 비롯한 쌍방울 그룹 임직원 등은 지난해 검찰의 압수수색 등 수사에 대비해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교체한 정황이 있는 만큼, 김 전 회장이 한국에서 사용한 휴대전화도 최근에 바꿨을 가능성도 있다.
또 대북송금 등 주요 범죄는 2019년께 이뤄졌는데, 이 시기 관련 기록은 남아있지 않을 수 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