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열린 2023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는 해외 초청 선수, 국내 엘리트 선수 등 90여 명을 비롯해 마라톤 마니아 5000여 명이 함께 참가했다.
수많은 참가자들 속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참가자가 있었는데, 트레이닝복 대신 노란색 우주복을 입고 온 만 1세(18개월) 이정원 군이다.
이 군은 2021년 9월 생으로 이번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 최연소 참가자로 기록됐다.
이정원 군의 아버지 이강민 씨는 “회사에서 단체로 참가 신청을 했는데, 가족들과 다함께 출전하는 것이 의미있어 정원이도 같이 뛰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 살. 정원 군은 아직 자유자재로 걷고 뛰기에는 어려운 나이지만, 기록이 아닌 온 가족의 건강한 완주에 참가 의의가 있다.
이강민 씨는 “정원이가 평소에 굉장히 잘 뛰는 편이다. 최근 감기에 걸려 오늘 컨디션이 조금 떨어졌만 뛰기 힘들 때에는 유모차를 타고 함께 가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오늘은 본인의 선택이 아닌 아버지의 선택으로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정원 군은 사람이 많은 낯선 환경에서도 울지 않고 씩씩하게 웃어보였다.
이강민 씨는 “오늘은 제 뜻대로 신청했지만, 우리 정원이가 조금 더 자라면 정원이가 원해서 엄마, 아빠와 함께 뛰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 경기신문 = 마라톤 특별취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