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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계양구가 자족도시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윤환 구청장과 담당 공무원들이 경북 경주시와 울산광역시를 찾았다.
계양구는 이번 견학을 통해 계산시장 주변 원도심을 다시 활성화하고, 경인아라뱃길이 인천의 대표 관광지로 거듭나도록 각종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상. 역사자원·시장 활용…인천 계양구, 도시재생사업으로 ‘원도심’ 살린다
인천 계양구가 계산시장 주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특화 거리 조성 등 도시재생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계양구는 윤환 구청장 등이 원도심 활성화와 관광콘텐츠 개발을 위해 지난 9일과 10일 경북 경주와 울산을 방문했다고 12일 밝혔다.
9일에는 경주중앙시장과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센터, 황남동 황리단길 등을 방문했다.
현재 계양구는 계산동의 계산시장과 부평도호부 일대를 특화 거리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부평도호부와 부평향교 등 역사 자원을 연계하고 문화 체험 공간, 야시장 등 사람들이 일부러 찾는 명소로 꾸릴 계획이다.
이는 계양테크노밸리(TV) 입주로 인한 원도심 슬럼화에 대비하기 위한 시도다.
정부의 3기 신도시인 계양TV는 2026년 입주를 시작한다. 신도시가 생기면 주변 원도심은 인구가 빠지고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실제로 2011년부터 계산시장 인근 경인교대 학생들이 1·2학년은 인천캠퍼스, 3·4학년은 안양캠퍼스에서 수업받기 시작했다. 학생 수가 절반 가까이 줄면서 주변 상권도 쇠락했다.
윤 구청장이 찾은 경주역 인근도 대릉원과 경주읍성 등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이 있지만, 고령화와 상권 침체를 겪고 있다. 2020년 경주역이 폐쇄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은 더욱 줄었다.
박영태 경주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센터장은 “경주역이 문을 닫기 전까지는 관광객 등 젊은 사람들이 많이 방문했지만 인구가 줄고 슬럼화가 되다 보니 황리단길 위주로 몰리게 됐다”며 “원도심만의 분위기를 살리는 도시재생사업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하며 만든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관광객들을 이끌 수 있는 여러 사업을 구상 중이다.
관광객들이 사진 찍기 좋게 만든 도시락을 팔거나 2층 버스 안에서 유명 셰프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파인다이닝을 꾸리는 것 등이다.
또 벼룩시장이나 축제 등 문화행사와 상인들을 위한 상권 컨설팅, 라이브 커머스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윤 구청장은 “계양구는 계양산, 부평도호부나 부평향교 등 역사를 담은 장소, 재래시장이 함께 있는 곳이다. 이를 활용한다면 다양한 테마가 있는 원도심 재생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며 “많은 관심을 갖고 좋은 사업들을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