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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옷을 입은 사진 작품들…전시 ‘사진집 밖으로 걸어나온 사진’

사진집 표지와 실제 작품 나란히 전시
같은 작품, 다른 프레임 차이 살펴
알렉산더 로드첸코, 구본창 등 31명 작가 참여
3월 14일~4월 27일까지, 아트스페이스 J

 

사진은 19세기 그 용어가 처음 등장한 이래, 풍경과 초상을 기록하는 수단을 거쳐 우리에게 하나의 예술로서 점차 자리 잡아왔다.

 

오늘날에는 많은 사진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독창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사진집을 만들기 위해 여러 장치들을 적용하며, 책을 매개로 관람객과 작품을 중개한다.

 

성남 아트스페이스J가 14일부터 4월 27일까지 진행하는 전시 ‘사진집 밖으로 걸어나온 사진’은 국내외 유명 사진집에 실린 사진과 실제 작품을 병치해 선보인다.

 

이를 통해 프레임에서 오는 느낌의 차이뿐만 아니라, 프린트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질감과 색상 그리고 농담 등 미묘한 결의 차이를 함께 느껴보고자 기획됐다.

 

전시에서는 알렉산더 로드첸코(Alxender Rodechenko), 바바라 모르간(Barbara Morgan), 구본창, 임안나 등 31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이 사진집을 받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만나는 작품은 바로 표지에 담긴 사진이다. 때문에 우리가 특정 작가들을 언급하며 떠올리는 대표적 이미지 역시 이들이 출간한 사진집의 표지로 쓰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고개를 숙인 채 웅크린 여성의 오묘한 자세로 부드러운 선과 예술성이 극대화되는 에드워드 웨스턴(Eaward Weston)의 ‘Nude 227N’, 움직이는 자전거 운전자와 안정적인 나선형 계단이 이동성과 부동성 사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까르띠에 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의 ‘Hyères’, 과감한 생략과 밀착으로 대상으로부터 환기되는 이야기를 프레임 너머로 확장시키는 랄프 깁슨(Ralph Gibson)의 대표작 ‘Bastienne’s Eye’처럼 말이다.

 

이렇듯 사진집의 표지는 그 안에 실린 다른 작품들의 내용과 핵심적인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중요한 프레임으로 작용한다.

 

한혜원 아트스페이스J 큐레이터는 “우리가 간혹 사진집에서 접하게 되는 하나의 이미지가 일종의 ‘민낯’이라고 한다면, 벽면에 걸린 사진 작품은 가장 잘 어울리는 ‘프레임’이라는 옷을 입고 그 공간 속 인물과 호흡하고 공존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시를 통해 한 작가의 사진집과 커버가 된 실제의 작품을 함께 감상하며, 그 작가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왜 해당 작품이 선택됐고, 정수로 꼽히는지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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