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가 서울5호선 검단·김포 연장 사업의 경제성이 담긴 용역 중간 결과를 인천시는 물론 김포시의원들에게까지 함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김포시가 희망하고 있는 노선의 경제성이 탐탁치 않게 나온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6일 복수의 김포시의원 등에 따르면 김포시가 용역 중간 결과를 시의원들에게 보고하지 않아 임시회가 파행됐고, 이후 임시회를 다시 시작했지만 여전히 용역 중간 결과를 여전히 보고받지 못했다.
용역 중간 결과를 받아보지 못한 건 인천시도 마찬가지다. 시 관계자는 “김포시가 용역 내용을 공유키로 했지만 받아본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5호선 연장선은 서울 방화역에서 김포 장기역까지 약 28㎞ 구간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아직 노선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시는 검단 일원을 경유하는 노선을 추진하고 있고 김포시는 김포 직결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서울5호선 검단·김포 연장 사업은 인천시와 김포시가 원만히 협의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서울 강서구, 김포시가 느닷없이 인천시만 쏙 뺀 채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인천시는 따로 노선 관련 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인천시의 용역은 지난달 시작해서 오는 9월 준공될 예정이다. 김포시의 용역은 지난해 말 중간결과를 도출했으며 용역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김포시는 용역 결과를 밝힐 수 없는 이유는 전략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용역이 완전히 마무리 된 것이 아니라 외부노출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김포시의원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포시의회 A의원은 “예산을 투입해 발주한 용역 결과에 대해서 집행부만 이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며 “민감한 정보라면 이해를 구하고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서울5호선 연장사업이 검단신도시를 거치지 않고는 경제성이 나올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건폐장 이전이 영향을 미칠 순 있어도 김포시가 저렇게 용역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건 이유가 있을 것이란 추측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용역에서 최적노선을 찾아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며 “인천을 배제하고 서울5호선 김포연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