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가 지난 10일로 시행 100일을 맞은 가운데 인천에서는 답례품으로 농수산품이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고향사랑기부금이 모인 기금을 설치해 특색있는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고향사랑 기부제는 거주지를 제외한 다른 지자체에 기부금을 내면 세액 공제 혜택과 기부액의 30% 범위 내로 마음에 드는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1인당 연간 500만 원 한도 내에서 기부가 가능하다.
지자체 간 경쟁 과열을 우려해 모금액을 밝히지 말라는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정확한 모금액을 밝힐 수 없지만, 시는 올해 목표액을 6000만 원으로 설정했다.
인천시 본청의 답례품은 강화섬쌀 3종, 홍삼절편, 까나리액젓, 수제인삼청 3종, 시티투어상품권, 인천투어패스, 웰니스관광상품, 어촌체험휴양마을 4종, 인천e음 상품권이다.
강화군의 경우 강화섬쌀 3종, 옹진군의 경우 쌀 1종, 호박수제양갱 등 3종, 옹진자연 포인트 1종 등이 있다. 특히 답례품 비중으로 농수산물이 많은 옹진군과 강화군이 높은 모금실적을 달성했다.
지역 특산품이 없는 동구, 계양구, 서구의 경우 e음상품권 등을 답례품으로 세우는 등 아직 저변이 다져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추후 답례품을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고향사랑기금을 어느 사업에 사용할지 고심하고 있다. 기존 사업에 기금을 투입하는 것이 안 되기 때문에 새 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만큼 9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도 구성했다.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인천만의 특색사업을 추진해 기부자의 자긍심을 고취시킨다는 전략이다.
예를들어 한해 8조 원이 넘는 모금 실적을 올리고 있는 일본의 경우 기금을 사용해 자립준비 청년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줬으며, 80년된 폐교를 관광지로 개발하고, 소방 구급차 등의 정비에 사용했다.
시는 올해 홍보에 주력을 두고 내년 본격적인 기부 촉진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수도권 거주 인천 연고자에 집중한다. 지역 명소, 추억의 장소, 현재의 고향 모습을 소개함으로써 향수를 자극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모인 기금을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고 있다”며 “‘내가 기부한 돈이 이러한 사업에 쓰이고 있구나’라고 자부심이 들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모금액이 적게 느껴질 수 있지만, 목적에 맞게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