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2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영업이익 2조 8740억 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3조 69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9%, 29.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2.1%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최고 수준을 보였다.
기아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와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늘었고,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1분기 국내에서 14만 1740대, 해외에서 62만 6511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정상화로 카니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수요가 높은 RV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반도체 부족 영향을 받았던 전년의 기저효과 등에 따라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공급 개선에 따른 가용 재고 증가가 판매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며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고, 특히 미국 시장에서 주력 RV 차종 중심의 판매 확대, 인도 공장 3교대 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 신형 스포티지·카렌스 신차 효과가 강하게 나타났다.
친환경차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하는 등 큰 폭으로 늘었다.
하이브리드가 7만 1000대(40.1% 증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만 1000대(32.8% 증가), 전기차 4만 1000대(5.7% 감소) 등 13만 3000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구조적으로 자리매김한 선순환 체계 강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기아는 2분기가 연간 자동차 판매 사이클의 최성수기에 진입하는 기간인 만큼 최대 생산·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 지역에 걸친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EV9을 국내에 먼저 출시하고 하반기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 투입,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등을 수상하며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 기아의 전기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일류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박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