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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우조선 품었다···글로벌 방산기업 토대 마련

지상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 갖춰
경영정상화 골든 타임·K-방산 글로벌 공략 위해 대승적 결단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과 기업결합을 승인받으면서 지상부터 해양까지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의 성장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 5개 계열사가 대우조선 지분 49.3%를 인수하는 내용의 기업결합 심사를 승인했다.

 

한화그룹은 총 2조 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한 뒤 주주총회를 통한 이사 선임 절차 등 인수 작업을 신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의 새로운 사명은 '한화오션'과 '한화조선해양'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한화오션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대표 이사로는 김승연 회장의 측근인 권혁웅 ㈜한화 지원 부문 총괄 사장 등이 거론된다.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는 경영정상화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사업보국 차원에서의 판단과 K-방산의 글로벌 공략에 따라 결단이 이뤄졌다.

 

대우조선은 최근 2년간 3조 4000억 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조선업 사이클 상승기임에도 수주 실적이 전년 1분기 42억 달러에서 올해 1분기에는 8억 달러로 급감하는 등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형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계획 대비 손실이 예상된다.

 

실무 업무의 주축이 되는 대리·과장급과 특수선 설계 인력의 유출도 심각해 지난 한 해에만 160명이 넘는 직원들이 경쟁사로 자리를 옮겼다.

 

방산 부문에서는 공정위가 함선과 함선 부품의 수직 결합이 우려된다며 차별적 행위에 대해 시정 조치를 요구하고, 3년간 분기마다 이행 상황을 보고하도록 하는 등 조건을 걸었다.

 

그럼에도 한화그룹은 국가 기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한화는 그룹 핵심 역량과 대우조선이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설계·생산 능력을 결합해 대우조선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고, 해양 에너지 생태계를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화는 방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3개 회사로 분산됐던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다.

 

대우조선 인수에 따라 한화는 기존의 우주, 지상 방산에 더해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비전인 '한국형 록히드마틴'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된 것이다.

 

또 한화의 해양첨단시스템 기술을 대우조선의 함정 양산 능력과 결합해 자율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을 개발하거나, 잠수함에 적용 중인 한화의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시장 진출도 기대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일자리 창출, K-방산 수출 확대 등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할 계획"이라며 "조선업의 장기간 업황 부진으로 침체된 거제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발전에도 큰 활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조선시장의 정상화를 기대하며, 공정한 시장경쟁을 통해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박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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