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특산품인 먹골배가 올해 3월 이상 고온으로 일찍 개화된데다 수정기인 4월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져 열매가 열리지 않는 이상 현상이 발생해 수확량 감소 등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올해 고온으로 배꽃 개화가 평년보다 10일 이상 빨라진데다 개화가 되면 수정을 위해 18도에서 25도의 기온이 유지돼야하는데 올해는 지난 4월초 영하 5도 이하로 급강하한데다 15도 이하의 날씨가 열흘 간 계속돼 수정이 거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남양주는 270가구에 290Ha 배나무 가운데 80%인 신고배의 경우, 한그루당 열매가 200~250개가 열려야되는데 올해의 경우는 평균 5개도 되지않는 실정이고, 나머지 황금배나 원앙배의 경우 10%~20의 열매가 달린 실정이다.
이 때문에 올해 농가 수익은 크게 감소할 전망인데다 열매가 없어도, 농약 살포나 제초 작업 등은 계속해야하므로 영농비용이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남양주농가의 농약 살포 비용은 1회 살포에 9천만 원~1억 원이 드는데 한해 10~15회를 해야해 최대 15억 원의 비용이 들어야 된다.
이처럼 배 농가 피해가 확산되자 남양주시는 물로 시의회,농업기술원,농협 등에서 현지를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에서는 피해 상황을 파악해 재난지역 선포와 지원금 지급을 건의하고 별도 예산을 세워 영농자금 지원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고, 농협 등 금융기관과 연계한 생활지원자금 대출 등을 협의하고 있다.
시는 피해 확인상황 파악을 위해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표본 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 신고 접수하고 재난 지원금 지급여부 결정을 위한 정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 농업기술과 관계자는 “결실 불량 피해가 발생한 농가들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올 배 작황 피해는 배농가의 수확 감소는 물론 과일값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단체인 배전문지도연구회 관계자에 따르면 “남양주는 북쪽에 있어 개화가 빨라진데다 기온이 급강하 해 피해가 크다.”고 밝히고, “그나마 남쪽지역인 나주나 울산,천안,예산 등은 20~50%는 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 가을 물가 상승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했다.
[ 경기신문 = 김진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