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중국간 국제여객선 연간 최다 승객 유치'자리를 놓고 여객선사간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의 주인공은 인천∼웨이하이(威海) 항로 여객선사 위동항운유한공사와 인천∼옌타이(煙臺) 항로 여객선사 ㈜한중훼리.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위동항운은 웨이하이 항로 여객선에 8만6천915명의 승객을, 한중훼리는 옌타이 항로에 8만5천984명의 승객을 유치, 931명 차이로 웨이하이항로가 인천∼중국간 9개 항로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1990년 국내 최초의 한·중 국제여객선 항로로 출범한 웨이하이 항로가 취항 이후 단 한 번도 '연간 승객 유치 1위' 자리를 내 준 일이 없었던 기록을 유지해 나갈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늘어난 승객을 유치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옌타이 항로가 새 왕좌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동항운은 웨이하이 항로가 한·중 국제여객선의 '맏형'으로서의 저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며 1위 수성에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위동항운은 호텔 객실을 방불케 하는 웨이하이 항로 여객선 뉴골든브릿지Ⅱ호(2만6천463t급)를 자랑으로 내세우며 웨이하이의 풍부한 관광 인프라(장보고 유적지, 청일전쟁 박물관 등)를 주요 홍보 수단으로 삼고 있다.
한중훼리는 여객선 향설란호(1만6천71t급)에 올해 8월과 10월 각각 무료 만화방과 한국화장품 직영면세점을 갖춘데 이어 최근에는 바다를 보며 골프연습을 할 수 있는 야외 골프연습장까지 마련, 고객을 위한 시설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1위 등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여객선사의 불꽃 튀는 경쟁은 학생들의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다음달 절정에 이르며 승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