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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하락에 고통’…인천 공립 교원, 명예퇴직 전년 대비 100명↑

올해 2월 명예퇴직, 공립 350명·사립 36명
연금 개혁, 교권 하락 등 요인 추측
명예퇴직자 급증에 추경 100억 신청

 

인천에서 정년을 채우지 않는 교원 숫자가 크게 늘었다.

 

1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명예퇴직 교원 수는 공립 350명, 사립 36명으로 모두 38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과 8월에 각각 296명, 74명의 교원이 명예퇴직했다. 상·하반기에 합쳐 370명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386명이 학교를 떠난 것이다.

 

특히 공립학교 교원의 이탈이 눈에 띈다.

 

올해 2월 기준 명예퇴직한 교원은 3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0명보다 100명 늘었다.

 

명예퇴직 이유는 대부분 개인 사정이었다. 다만 교육계 이야기를 들어보면 속사정은 따로 있으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연금 개혁된다는 얘기가 나오자, 지금이 가장 수당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연금 체계가) 바뀌기 전에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권 하락을 원인으로 꼽았다. 교권이 보호받지 못하면서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여기서 오는 상실감이 퇴직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인천의 한 중등교사 A씨는 “학부모들은 교사들의 권리엔 관심이 없다”며 “학교나 교육청, 교육부도 학부모 눈치 보느라 바쁘다. 노동자로서의 교사의 권리는 어디에도 없다. 코로나19 2년을 지내면서 더 심해졌다. 여기서 오는 상실감이 꿈꾸던 교사를 그만두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부장교사 B씨는 “후배 교사들과 얘기해 보면 집업인으로서의 교사와 전문직으로서의 교사 사이에서 고민이 많다”며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을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은 현실에 괴로움을 느낀다. 교육 정책, 학교 현장, 교사 선발제도 등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예퇴직 신청은 재직기간 20년 이상, 정년퇴직 일부터 최소 1년 남은 교원을 대상으로 상·하반기 두 차례 이뤄진다.

 

인천의 명예퇴직 교원은 2019년 330명, 2020년 382명, 2021년 393명, 2022년 370명, 2023년(상반기) 386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시교육청은 명예퇴직금 예산으로 공립 330억 원, 사립 27억 원을 편성했다. 명예퇴직자 급증으로 100억 원의 추가경정예산을 신청한 상황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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