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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내세운 인터넷은행, 주담대 시장 '메기'로 부상

3%대 금리로 시장 공략…대환 수요 흡수
높은 중·저신용 대출 비중에 연체율↑
비교적 안정적인 주담대로 리스크 회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저금리를 내세우며 공격적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확장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면서 연체율이 높아진 만큼, 비교적 안정적인 담보대출의 비중을 높여 건전성까지 챙기겠다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은행연합회 공시 등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에서 신규 취급한 주담대 중 82.7%는 금리가 연 3%대 수준이었다. 케이뱅크도 신규 취급한 주담대 중 연 3%대 금리의 비중이 75.8%에 달했다. 지난 3월 같은 구간 취급 비중이 각각 55.9%, 45.1%인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약 30%p 급증했다. 

 

반면,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연 3%대 금리의 주담대 상품을 찾기 어렵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지난달 나간 주담대 중 연 4% 미만 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0.42% 수준이다. 

 

인터넷은행들은 무점포·비대면 영업 등으로 인한 비용 절감을 내세워 빠르게 주담대 금리를 내리고 있다. 지난달 주담대 평균 금리는 카카오뱅크가 연 3.85%, 케이뱅크는 연 3.93%로 시중은행 중 평균금리 최저 1, 2위를 기록했다.

 

금리 매력도가 높아지자 인터넷은행에서 대출받아 기존의 주담대를 갚는 대환대출도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카카오뱅크의 전체 주담대 고객 중 절반 이상(59%)은 타행에서 넘어온 고객으로, 지난해 말(25%)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주담대 대환 약정 금액은 지난달 말 기준 5600억 원으로, 지난해 말(2500억 원)보다 약 3000억 원 늘었다. 케이뱅크의 경우 신규 고객 중 대환 고객의 비중이 지난해 말 30% 수준에서 지난달 말 45%로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은행권 기준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함에 따라, 고객들의 대환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차주들의 대환 수요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타행 대환 목적의 주담대에 대해 최대 0.6%p의 우대금리를 제공 중이다. 대출 대상도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으로 넓혔며, 대상 차주도 최근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로 확대했다. 케이뱅크도 최근 아파트담보대출의 금리를 최대 0.2%p 낮췄다.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며 주담대를 확대하는 배경으로는 대출 안전성 관리가 꼽힌다. 인터넷은행들은 설립 취지에 따라 중·저신용자(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를 대상으로 한 대출을 시중은행보다 많이 취급해야 한다.

 

문제는 금리 상승기가 시작되면서 중·저신용자 차주의 상환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지난해 대비 0.27∼0.72%p 뛰었다. 시중은행의 상승 폭이 0.03∼0.04%p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이처럼 연체율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대출상품인 주담대를 확대해 리스크 회피 효과를 가져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신용대출만 할 경우에는 연체율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오는 어려움이 영업이익이나 충당금에 반영되는데, 담보대출은 상대적으로 연체율에 대한 쿠션으로 작용하고 있어 안정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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