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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를 수 없는 AI시대…인천시교육청, ‘챗GPT 활용 교수학습 가이드’ 발간

챗GPT 수업 활용에 교사‧학부모 95% 긍정적
우려도 존재, “학생‧교사 신뢰관계 악영향 미칠 것”
‘I.N.C.H.E.O.N.’ 7개 AI 활용 윤리지침 포함한 가이드

미국의 인공지능 개발사 오픈AI는 2018년 6월 11일 인공지능(AI) 챗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생성형 사전학습 변환기)를 출시했다.

 

이후 수많은 정보를 축적하며 발전한 챗GPT는 지난해 11월 3세대가 공개되면서 대중들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챗GPT는 올해 3월 4세대가 공개됐다. 미국의 의사‧변호사 시험과 일본의 변호사시험을 통과했고, 사진과 그림을 이해할 정도로 성능이 향상됐다. 5세대는 영상을 해석하고 생산하는 능력까지 갖출 것으로 보인다.

 

4세대는 아직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엔진 빙(Bing) 등을 통해 곧 우리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인공지능과 미래교육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 인천의 교사 626명과 학부모 224명 등 모두 850명을 대상으로 챗GPT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챗GPT의 학교도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807명(94.9%)이 도입에 찬성했다. 적극 활용이 233명(27.4%), 연령 수준에 따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574명(67.5%)이었다.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43명(5.1%)이었다.

 

챗GPT 도입에 적극적인 쪽은 학부모들이었다. 학부모들은 44.7%(110명)가 적극 활용, 49.2%(110명)가 연령 수준별 도입, 시기상조는 6.1%(14명)이었다.

 

반면 교사는 21.2%(133명)이 적극 도입, 연령 수준별 도입은 74.2%(464명), 시기상조는 4.7%(29명)에 불과했다.

 

 

시교육청은 다수의 교사가 학생의 인주 수준과 직결되는 연령 수준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답한 이유를 학교 현장에서의 혼란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봤다.

 

‘챗GPT를 학생(자녀)이 활용한다면?’이라는 질문에는 사고력, 질문 능력, 수준별 맞춤 교육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봤다.

 

언어나 질문 능력, 사고하는 인지능력, 수준별 교육에 각 794명(91.3%), 643명(73.9%), 636명(73.1%)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표절이나 개인정보 유출이 많아질 것이라는 데 723명(83.1%)이 답해 대응 방안이 필요해 보였다.

 

특히 교사나 학부모의 교육적 역할이 높아질 것이라는 데 570명(65.5%)가 답했는데, 낮아질 것이라는 답변도 185명(21.3%)으로 비교적 높았다. 시교육청은 교수자의 역할 변화나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에 대한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챗GPT를 어느분야에서 활용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교사(209명, 33.4%)와 학부모(89명, 39.7%) 모두 자료 분석과 요약‧정리를 첫손에 꼽았다.

 

두 번째는 아이디어 발상과 촉진, 세 번째는 개인 튜터로서 궁금한 것 질문을 교사와 학부모 모두 선택했다.

 

챗GPT를 상담이나 교정보다 대량의 정보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부분에서 신뢰하는 것으로 보인다.

 

 

거스를 수 없는 인공지능 시대, 우려와 대비는

 

인천시교육청은 지난달 10일 ‘새로운 교육혁신 코드, 학교현장에서 ChatGPT의 역할과 가능성은?’을 주제로 챗GPT의 교육분야 활용 교육공동체 포럼을 열었다.

 

이날 홍영일 재미와 의미 연구소 대표는 “생성형 AI 출현은 인쇄술 발명 이후 가장 큰 지적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인류 문명에 영향을 미치며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

 

박가영 뉴욕주립대 교수도 “아이들이 AI와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생각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교사는 챗GPT와 협업하기 위해 학습 목적과 그룹 목적, 개인 성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우려도 분명히 존재했다.

 

김부경 검암중 학부모는 “챗GPT 사용 이전에 AI윤리 교육이 전제돼야 한다. 그래야 적절한 사용법을 알게 될 것”이라며 “데이터의 출처와 편향성, 정보 추론의 한계, 인용과 표절의 경계 등을 학생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재경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 이사는 “챗GPT를 활용하면서 학생들의 인지발달을 기대하려면 교사뿐 아니라 학부모들 역시 관심을 가지고 함께 연계 지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챗GPT 도입이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의 신뢰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성한 인천미추홀외고 교사는 “최근 학생들의 영어 과제 수준이 높아진 반면 내용이 평범해 진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다만 그는 “중요한 것은 교사가 어떻게 수업을 설계하고 과제를 부여할 것인지 그 관점의 변화에 있다”며 “챗GPT에 효과적으로 질문하고, 학생 스스로 검증하는 등의 수업설계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천시교육청, 윤리지침 포함한 ‘챗GPT 교수학습지침’ 보급

 

인천시교육청은 지난달 25일 챗GPT 활용 윤리를 포함한 ‘ChatGPT 이해와 교수학습 가이드’를 마련해 인천의 학교 현장에 보급했다.

 

생성형 AI 활용을 위한 교수학습 체계를 마련하고 활용윤리를 지침으로 안내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도성훈 교육감은 발간사에서 “학생들은 이미 여러형태의 챗GPT를 일상의 삶 속에서 마주하고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대원칙을 세우고 교사와 학생들이 인공지능을 주체적이고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발간했다”며 “급속하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이 학습활동의 조력자로서 교육과 공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응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가 사회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지만, 공교육에서는 이를 어떻게 수업에 적용하고 어떤 윤리적 지침을 따를지에 대한 구체적인 원칙이 없었다.

 

시교육청이 보급한 가이드는 ‘교육 분야 인공지능 윤리 원칙(교육부, 2020.8.)’과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주요 사항을 바탕으로 챗GPT를 활용한 교수학습 방향과 운영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13세 이하 아동에 대한 서비스 정책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ChatGPT 이해와 교수학습 가이드’는 지난달 26일부터 ‘인천무크(i-MOOC) 누리집에 공개됐다. 58쪽짜리 전차책과 28쪽짜리 요약본이 있다.

 

‘챗GPT의 이해’, ‘챗GPT와 교수학습 가이드’, ‘교사‧학생의 챗GPT 이용가이드’ 3개 주제마다 각 4개 장으로 이뤄졌다.

 

일선 교사들이 함께 고안한 7개의 챗GPT 활용 윤리지침인 ‘I.N.C.H.E.O.N.’은 각각의 알파벳에 세부 실천 규범을 담아 교사의 지도 방안과 학생의 윤리강령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각 알파벳은 I가 AI활용 목적과 가치 확인, N이 주체적인 사실 확인, C는 잠재적 편견 고려, H 지식의 협력적 구성, E 배움의 주도성 갖기, O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태도 갖기, N 인간적 가치 도모다.

 

정덕근 시교육청 AI융한교육과장은 “챗GPT 등장 이후 교육분야도 새로운 인공지능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며 “초․중․고 학교 현장에서 챗GPT를 이용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교수학습 원칙과 학습윤리를 담았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온라인 세미나와 교육공동체 포럼을 통해 ChatGPT의 교육적 활용의 인식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교사‧학부모 등 1500명을 대상으로 ‘ChatGPT 소양 교육’을 진행했고, 올해 상반기 안에 ‘ChatGPT 활용 선도교원’ 양성을 통해 모든 교사가 챗GPT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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