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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지 못할 '안전평가 이상무' 시민 불신만 키워

‘정자교 붕괴사고’‧‘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안전평가 ‘문제없음’
인명피해 발생 후 부실 안전점검 정황 드러나 시민들 ‘불신’
‘사고 일어나지 않는다’ 안일한 조치가 원인…경각심 가져야

 

매년 실시하는 안전 점검에서 '이상무' 진단받은 시설물이 사고가 잇따르면서 ‘정기 안전 점검’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성남시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로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 지난 4월 성남시 ‘정자교 붕괴 사고’가 발생해 40대 여성이 숨지고 20대 남성이 다쳤다.

 

문제는 두 사건 모두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안전 점검에서 ‘문제가 없음’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는 매월 안전 점검과 매년 1회 승강기안전공단의 점검에서 ‘이상 없음’ 판정받았으나 합동 조사 결과 부품 마모가 원인으로 잠정 결론지어졌고, 정자교 붕괴 사고도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일부 시민들은 정기적 안전 점검이 ‘통과의례’식 ‘부실 점검’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인근 거주 시민 A씨는 “목숨을 잃고 중상을 입는 등 피해사례가 나와야지만 제대로 된 관리를 한다”며 “처음부터 적절한 점검을 했다면 시민들이 사고를 당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며 원성을 자아냈다.

 

안전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민원을 제기해도 지자체는 ‘땜빵식’으로만 처리해 사고가 더 커진다는 불만도 있다.

 

주민 B씨는 “고가도로나 다리 등 자칫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곳에 균열이 나고 일부 뒤틀린 곳이 보일 때마다 민원을 넣는다”면서 “이후 문제가 발생한 곳에 다시 방문해도 아무 조처를 하지 않거나 모래만 채워 넣는 등 부실하게 대응하는 경우를 자주 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자체와 기관들이 시민 눈높이에 맞는 안전 점검을 진행하는 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 전직 지자체 관계자는 “안전점검 목록이 부실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며 “안전 담당자들이 ‘어차피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오랜 관행과 안일한 태도가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도시 등 많은 인구가 몰리는 지역들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안전사고가 중점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더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더욱더 체계적인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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