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를 연고로 두고 있는 K리그1 수원 삼성과 수원FC가 21라운드를 분위기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까?
현재 2승 4무 14패, 승점 10점으로 리그 최하위(12위)에 있는 수원의 현실은 암울하다.
시즌 초반 거듭된 부진 속에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띄우며 김병수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수원은 김 감독 부임 초반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며 강등권 탈출에 대한 꿈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젠 분위기 반전의 요소도 사라진 모양새다.
경기 종료 직전 집중력 저하에서 오는 실점, 불안한 수비 조직력, 형편없는 골결정력, 매끄럽지 못한 빌드업까지 긍정적인 부분이 없다.
그래도 위안을 삼자면 여전히 많은 팬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원은 홈경기 때마다 평균 1만 247명의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시즌 홈에서 2무 8패를 기록하며 아직까지 홈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부진과 더불어 이번 시즌에도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준 구단에 인내심을 잃은 수원 서포터즈는 지난 3월 구단에게 간담회 요청을 한 바 있다. 당시 수원은 이병근 감독이 4월 성적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은 선수단에게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거절했다.
이후 수원 서포터즈들은 4월 오동석 단장과 면담을 진행한 데 이어 6월 30일 수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수원은 “감독 교체로 변화를 추구했지만 현재 색깔을 입하는 중”이라며 “들어오는 선수들이 잘 녹아들어 9위 이상으로 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은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하나시티즌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비수 김주원을 영입한 수원은 추가로 J리그에서 뛰던 미드필더 코즈카 카즈키를 데려오면서 후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으나 기존 선수들의 각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꼴찌 탈출은 힘들어 보인다.
수원FC는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를 치른다.
5승 4무 11패, 승점 19점으로 10위에 자리한 수원FC는 느슨해진 중원에 군복무를 마친 이영재가 합류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영재는 지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그러나 후반 종료 직전 무릎 인대 파열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회복에는 6주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위력적인 중거리 슈팅과 정확한 패스, 경기 조율 능력까지 갖춘 이영재의 이탈로 김도균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이영재의 합류로 라스의 발끝에만 의존해 왔던 공격에 다양함을 찾고 박주호의 은퇴로 중원에서 수비적인 부분을 도맡아야 했던 김선민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 질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틀어졌다.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하는 이승우의 부진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수원FC 역시 강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이번 라운드에서 맞붙는 9위 인천(5승 8무 11패·승점 23점)과 승점 차가 4점이라서 승리한다면 얼마든지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게다가 최근 합류한 히카르두 로페즈가 여전히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4경기 째 승리가 없는 수원FC가 인천을 꺾고 순위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K리그2에서는 9승 4무 4패, 승점 31점으로 4위에 올라 있는 FC안양이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충북 청주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K리그2 선두 부산 아이파크(9승 7무 2패승점 34점)와 승점 차가 3점 밖에 나지 않는 안양은 이번 라운드 승리로 본격적인 상위권 순위 경쟁에 돌입한다는 각오다.
또 9일에는 6연패에 빠져있는 안산 그리너스FC가 4연승을 달리고 있는 경남FC와 창원축구센터에서 원정경기를 치르며 성남FC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김포FC와 홈경기를 갖는다.
현재 양평에서 하계 전지훈련중인 부천FC1995는 이번 라운드 휴식을 취한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