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에서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추진 중인 오션윈즈(OW)가 최근 발전사업 허가신청을 위한 주민열람 과정 중 옹진군을 ‘패싱’한 사실이 드러났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 등에 따르면 OW의 100% 자회사 ㈜한반도해상풍력3은 최근 옹진군 굴업도 서측 46~55㎞ 배타적경제수역(EZZ) 일대 80㎢에 330㎿ 규모 해상풍력사업 허가를 신청했다.
OW는 인근 공유수면을 확보 중인 또 다른 자회사 한반도해상풍력1·2 등을 포함해 향후 1200㎿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하지만 발전사업허가 신청에 앞서 주민열람을 위한 사업계획서가 인천시청과 옹진군청, 도서지역 면사무소 등에는 전혀 비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OW는 지난 4월 7일 해당 사업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지역 일간지에 공고를 냈다.
해당 공고의 열람처는 소형자망영어조합법인(동구 화수로 51-1), 사단법인인천자망협회(중구 축항대로 22번길 39), 소래어촌계(남동구 포구로 2-9) 등 3곳이다.
사업지에서 가장 가까운 섬 지역인 덕적·자월 등을 비롯한 옹진군에서는 OW의 발전사업 신청을 인지할 수 없었던 셈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사업지가 EZZ에 있어 공유수면 인·허가권이 인천해양수산청에 있지만, 향후 송전선로 등은 옹진군 해역을 지날 수밖에 없다”며 “옹진군 내 섬 지역에 대한 주민수용성 부분이 빠졌고, 사전에 열람 과정도 없었던 점을 반영해 발전사업 허가심의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W의 옹진군 패싱으로 당장 발전사업 허가는 어려워 보인다.
인천 앞바다에서 해상풍력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남동발전도 지난 2021년 6월 같은 이유로 용유·무의 해상풍력단지에 대한 발전사업 허가·심의가 전기위에서 보류됐다.
당시 남동발전의 사업계획서 열람처가 인천시청 한 곳뿐이었기 때문이다.
남동발전은 2021년 7월 중구청과 용유동 행정복지센터, 옹진군 자월면사무소 등까지 열람처를 확대한 후 같은해 10월에서야 발전사업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OW의 자회사들은 지난해 초 덕적·자월 등 섬에 방문해 주민들에게 보상금을 언급하며 설명회를 열어 논란(경기신문 2022년 1월 27일 1면)이 일은 바 있다.
OW가 이번 발전사업 허가 신청과정에서 사업에 비협조적인 옹진군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오션윈즈 관계자는 “사업지 주변에서 실제 조업하는 분들 위주로 열람처를 정하고 설명회를 진행했다”며 “지난해 10월 덕적도를 방문했지만 해상풍력사업에 대해 안좋은 인상을 갖고 있어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변전소 위치에 따라 옹진군 해역은 거치지 않고 사업이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기위 관계자는 “OW에서 제출한 서류에 대해 미비한 점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며 “문제점이 발견되면 전기위에서 안건 상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