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유치’에 올인하고 있는 이재준 수원시장이 ‘수원시 3번째 유치기업’으로 공들인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테그리스 개발연구소 건립이 무산됐다. 

20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시 광교에 들어서기로 했던 인테그리스 개발연구소가 안산시에 최종 건립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1일 인테그리스는 안산시, 한양대와 안산 한양대 ERICA 캠퍼스 혁신파크 내에 연면적 8117㎡, 6층 규모의 반도체 소재 개발연구소를 건립한다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원시는 지난 4월 12일 경기도와 미국 현지에서 인테그리스와 수원에 반도재 소재 개발연구소를 건립한다는 투자유치 협약을 맺고, 개발연구소 설립이 가능한 부지를 검토했다. 

그동안 수원시는 연구소 건립을 위해 관내 경기대, 성균관대, 아주대 캠퍼스 내 부지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부지 등을 후보지로 선정해 협의를 지속했지만, 결국 토지주 측과 연구소 착공 시기 및 건립 방식 등에서 견해차를 보이며 협상은 모두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시에 건립되는 개발연구소는 지난 7월 28일 건축 허가를 득하고 오는 9월 중 착공에 들어간다. 내년 8월 예정으로 신축되는 연구소에는 현재 수원 인테그리스코리아 연구소에 상주하고 있는 반도체 개발 연구원 70여 명이 배치될 예정이다.

내년 11월 수원 인테그리스코리아 연구소 임대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연구인력이 상주할 연구 공간이 필요했던 인테그리스가 조속한 착공이 가능한 한양대 ERICA 캠퍼스 부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인테그리스 관계자는 “이번 연구소 건립은 경기도, 수원시와 적극 추진했으나, 연구소 건립 시기가 맞지 않아 불가피하게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며 “인테그리스코리아는 여전히 수원시를 한국에서 가장 핵심 지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테그리스는 오는 30일 수원에서 열리는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장비·재료 산업전’에 참여하는 등 경기도, 수원시와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인테그리스와 함께 관내 기관들과 연구소 건립에 대해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며 “특히 한 대학교와 인테그리스는 지난해 연구소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반도체 연구소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으나, 올해 대학교 측에서 연구소 건립 포기 의사를 밝히며 사업이 난항에 빠졌다”고 아쉬워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