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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도 긴급복지 핫라인’ 개설 1년 성과 크다

도움 필요한 도민에게 든든한 복지 울타리가 되길

  • 등록 2023.08.28 06:00:00
  • 13면

“누군가 나의 말에 귀 기울이고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지난 22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긴급복지 핫라인 개설 1년을 맞아 담당 부서를 찾아가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한 말이다. “절박한 마음으로 전화하신 분 입장에서 고민하고 공감해 달라”면서 “수원 세모녀 사건과 같은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도민에게 든든한 복지 울타리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김지사의 말에 공감한다.

 

복지 사각지대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가 동반해 세상을 떠나는 사건들이 발생해 국민들을 울렸다. 2014년 송파 세모녀 사건에 이어 2018년 증평 모녀사건, 지난해 8월 21일엔 수원 세 모녀 사건이 일어났다. 수원 세 모녀 사건은 화성시에 주소를 두고 있던 세 모녀가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채, 수원으로 이사와 생활을 하다가 복지사각지대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이다. 복지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일깨워 준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경기도는 이 사건이 발생한 며칠 후 김동연 지사의 지시로 긴급복지 핫라인을 개설했다. 생활고를 겪는 도민 본인, 또는 이웃이 긴급복지 핫라인으로 연락하면 도움을 준다. 핫라인은 지난해 8월 25일 개설됐는데 1년여 운영기간 동안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 기간 중 모두 3182명의 전화·문자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2412명을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접수된 내용 가운데는 ‘생계지원’이 2023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의료, 채무, 주거, 일자리, 교육 등의 순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친구와 친·인척 등 지역사회 제보가 약 14%나 됐다는 점이다.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데 주변사람들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도는 홀로 남겨져 법적·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지적장애인, 거리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노숙인, 암 투병으로 생활고를 겪는 2인 가구 지원, 실명 위기에 처한 도민 치료 등의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도는 심각한 위기에 놓인 주변이웃을 경기도 긴급복지 위기상담 콜센터에 제보, 사고를 방지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 발굴 지원에 기여한 도민을 선정해 경기도지사 표창을 주기도 했다. 이 중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박인국 씨는 어머니 사망 이후 홀로 남은 지적장애인이 재산정리 등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긴급복지 핫라인’에 제보, 공적 지원과 더불어 민간 자원인 후원 물품을 지원받도록 했다.

 

이와 함께 도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제보할 ‘경기도 희망 보듬이’ 1만 명을 연말까지 상시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찾아내 긴급복지 핫라인, 긴급복지 콜센터, 경기복G톡, 긴급복지 콜센터 누리집에 제보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도 통장 등으로 구성된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이 있지만 공조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경기도의 희망보듬이는 일반 도민과 복지 단체 종사자, 공공기관, 긴급복지 신고의무자, 생활업종 종사자 등을 중심으로 촘촘한 민관 협력망을 구축하는 경기도만의 독자적인 조직이다. 경기도 긴급복지 핫라인은 복지 사각지대에서 위기에 처한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고마운 제도다.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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