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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식량가격·기후 여건, 韓 식료품물가 끌어올린다

한은 "국제곡물가격 불안…국내 물가 안정 늦어질 것"
흑해곡물협정 중단·인도 쌀 수출 중단 식량안보 우려↑
해수면 1℃ 상승할 때 시차 두고 식료품값 5~7% 뛰어

 

국제식량가격의 불확실성과 기후 여건 악화 등으로 향후 국내 식료품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국내 식료품 물가 추이를 보면 최근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며 "팬데믹 이후 현재까지 누적된 가격 상승도 소비자 물가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팬데믹 초기 식료품 지출 증가, 국내 기상 여건 악화,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빠르게 상승했다. 가공식품 역시 지난해 이후 국제 곡물 가격 급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각국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비용 측면의 압력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국제곡물가격의 하락 폭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팬데믹에 따른 공급 차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곡물·비료 공급 차질, 각국의 식량 수출제한, 이상기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식품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본 것이다.

 

한은이 식료품물가 상승 요인 분석을 위해 50개국의 데이터를 이용해 글로벌 공통 요인과 국가별 고유 요인으로 분석한 결과, 글로벌 공통요인의 영향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경우에도 주로 원재료 수입의존도가 높은 식료품의 가격 상승률이 다른 품목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등 글로벌 요인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쌀을 제외한 곡물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국제식량가격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광범위하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0.9%로 쌀을 제외할 경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국제식량가격 상승은 원재료비 인상을 통해 가공식품, 외식 등 식품관련 품목으로 주로 파급되지만 1차 가공품을 원재료로 하는 축산물, 의약품, 화장품 등으로도 광범위하게 파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국내외 식료품물가의 오름세 둔화 속도는 더디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흑해곡물협정 중단, 인도 쌀 수출 중단 등에 따른 식량 안보 우려 등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장기적으로는 엘니뇨 등 기후변화가 국제식량가격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사례를 보면 엘니뇨 기간 이후 국제 식량 가격 상승기가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해수면 온도가 예년 대비 1℃ 상승할 때 평균적으로 1~2년의 시차를 두고 국제 식량 가격이 5~7% 상승했다.

 

국제 식량 가격은 국내 가공식품 가격과 외식 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끼친다. 국제 식량 가격과의 시차 상관관계를 보면 가공식품은 11개월 후에, 외식 물가는 8개월 후에 최대로 나타나며 국제 식량 가격 급등기에는 파급 시차가 단축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한 한은은 가계지출 중 식료품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부담이 증대되고 실질구매력이 축소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식료품물가의 흐름과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지출 중 식료품 비중은 1분위 가구가 21.4%로 집계되며 2분위(16.5%), 3분위(15.4%) 등 여타 분위 가구에 비해 높았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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