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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획] 상식과 질문으로 미래 인재를 키우는 ‘귀인초등학교’

‘교직원이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하다’는 운영철학
모두의 안전을 위해 힘쓰는 이종문 시설주무관
시설관리뿐만 아니라 학생과 교직원 눈높이 맞춰 도움 전파
외부업체 공사 시에도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부실공사 예방

 

타인을 이롭게 하는 사람, ‘귀인’이 모여 있는 학교가 있다. 바로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귀인초등학교다.

 

김유경 귀인초 교장은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고, 학생이 행복해야 학부모가 행복하다’는 운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 구성원 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학교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교직원이 행복해야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는 학교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매달 첫 주 월요일 교직원 소통 및 생일 축하의 날을 운영한다.

 

이처럼 학교 교육공동체가 화합이 잘 되고, 화목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학부모들의 신뢰가 자리잡고 있다. 

 

귀인초는 학부모가 교육에 직접 참여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학부모회 주관으로 해마다 보드게임 지도, 칼림바 연주, 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학부모 연수를 제공하고, 학부모들은 연수에서 익힌 재능을 학생에게 지도하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귀인초 한 학부모는 "학교에 아이들을 마음 놓고 보낼 수 있는 이유에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부모 소통이 원활하기 때문"이라며 "항상 노력하시는 교육공동체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 시설관리가 다른 학교들보다 철저하게 이뤄져 아이들의 안전 문제에도 무한한 신뢰가 있다"며 "아이들이 교직원 모두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것 같아 늘 안심이 된다"고 덧붙였다.

 

 

◆ 귀인초 '맥가이버' 이종문 시설주무관

학생과 교사가 마음껏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는 배경에는 귀인초 '맥가이버'라고 불리는 이종문 시설주무관의 노력이 깃들어 있다.

 

이종문 시설주무관은 ‘학생들의 안전은 내가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 이 주무관의 업무는 학교시설 유지 및 점검, 재난시설 예방활동, 산업안전보건관리 및 위험성 평가 업무 등이다.

 

세부적으로는 수도 및 난방 등 시설물 관리, 비품 수리, 해빙기-여름철-겨울철 안전점검, 전기안전관리자, 가스안전관리자, 승강기 관리, 어린이놀이시설 관리, 화재예방 및 방화구획 및 피난시설 관리, 교내 냉난방 제어, 조경 및 수목관리, 창고·기계실·전기실 관리 등이다.

 

학교 시설관리를 넘어 안전교육까지 담당하는 그는 오랜 시설주무관 경험을 통한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펼치며 일하고 있다.

 

특히 그는 교실 속 학생 시설 안전을 일일이 체크하고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여름철 선풍기 사용 시 안전을 위해 전 교실에 선풍기 부착 정도를 일일이 체크하고, 오래된 콘센트 플러그를 직접 교체해 작은 사고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한다.

 

 

아울러 학교 외벽에 균열이 있어 누수가 되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외부 업체가 시설 점검을 와도 그 작업까지 철저히 관리 감독해 부실시공이 생기지 않도록 든든하게 지원한다.

 

또한 버려지는 선풍기 망을 활용해 옥상의 배수구를 덮어 이물질이 배수구를 막지 않도록 조처한 것은 이종문 주무관만의 아이디어다.

 

배움터 지킴이 교사들이 여름철에 등하굣길 및 외부인 출입 관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지자체에서 횡단보도에 설치한 ‘도로용 파라솔’을 따로 주문해 직접 땅을 파 설치해 주기도 했다.

 

배움터지킴이 교사들은 “이종문 주무관님이 저희를 더위에서 구출해주셔서 정말 배려심이 많은 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한 동료 주무관은 이 주무관에 대해 “맥가이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아이디어와 그것을 실행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한 능력과 노력 덕분에 모두가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감탄을 금치 않았다.

 

이종문 주무관은 교직원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편안한 학교생활을 위해서도 솔선수범해 모든 고충을 해결하는 ‘만능해결사’다.

 

특히 장마철에는 등굣길 안전을 위해 물이 고이는 땅을 평평하게 다져주고 그 위에 야자 매트를 깔아 신발이 젖지 않도록 해줘 학생들의 쾌적한 등교를 보장했다.

 

이어 장마 전후를 대비해 학교 내 배수로에 낙엽을 제거하고, 안전사고의 위험이 예측되는 곳은 사전에 통제해 신속히 시설물 점검과 정비를 했다.

 

이종문 주무관은 안전뿐만 아니라 학교를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학교 화단의 장미 넝쿨이 길게 자라서 학생들이 가시에 찔릴 것을 우려해 장미 넝쿨 근처에 아치 울타리를 만들고, 주위에 바람개비 정원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이 주무관은 교직원과 학생들이 없는 아침 시간부터 학교 모든 곳을 관리해 학생들은 다음 날 아침에 학교를 와 보면 어제보다 더 깨끗해진 학교를 볼 수 있었다.

 

특히 학생들이 학교 화단에 심은 방울토마토와 고추, 가지 등이 크게 자라서 쓰러지자 이 주무관은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때 지지대를 설치해 주는 등 쉼 없이 학교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귀인초 학생자치회 회장은 “지지대를 설치해주신 분이 시설 주무관님이었다는 걸 알고 선생님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많이 고마워하고 있다”며 “수리하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항상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종문 주무관은 학생들에게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배려하고 도와주는 일이 결국 나를 위하는 일인 것을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남에게 양보하고 도움이 필요한 친구를 일이 손해보는 일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게 뿌린 씨앗이 세월이 지나면 교실에서 수업을 들으며 얻은 과실보다 더 큰 과실로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학생들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려고 노력할 테니 너희들도 배려하는 마음으로 귀인초등학교를 자랑스럽게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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