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본드'로 불리는 엔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 처음으로 발행됐다. 한일 통화스와프 복원에 합의한 지난 6월 일본서 열린 한일 재무장관 회담의 후속 조치 성격이다.
기획재정부는 7일 700억 엔(약 6300억 원)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엔화 외평채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 외환위기 때 발행됐던 엔화표시 외평채는 해외 동포 및 국내 거주자 대상이다.
이번 엔화표시 외평채는 3·5·7·10년 만기로 나눠 발행했으며 평균 발행금리는 0.7% 수준이다.
정부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고금리 상황에서 금리가 낮은 엔화 표시로 외평채를 발행해 외환보유액 조달비용을 절감하고 외환보유액 통화구성의 다양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며 "일본 국내 투자자뿐만 아니라 중동 금융기관, 글로벌 IT 기업, 국제기구 등 다양한 글로벌 투자자가 대규모 투자 주문을 내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한 높은 대외신인도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월 일본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만나 100억 달러 규모의 한일 통화스와프 복원에 합의하고 엔화표시 외평채 발행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백성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