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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서호저수지’ 환경오염 해결 ‘뒷전’

인공섬 포함 저수지 일대 쓰레기로 오염 심각
실태조사 파악 후에도 대책 마련 없어
행정력 적극 동원해 근본 문제 해결해야

 

수원시가 10여 년 전부터 악취, 쓰레기 관련 민원이 지속되고 있는 수원 서호저수지 일대의 환경오염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1일 수원시와 수원도시재단에 따르면 시와 도시재단은 서호저수지와 저수지 안에 위치한 서호인공섬에 대한 실태조사를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총 3차례 실시했다. 


당초 실태조사는 민물가마우지 등 겨울 철새 서식지로 알려진 서호인공섬의 수목 고사율과 민물가마우지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하지만 2021년 2번째 실태조사에서부터 서호인공섬 주변 지역에 비닐, 폐그물 등 쓰레기가 발견되면서 서호저수지 전체 지역의 쓰레기 수거 등 정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올해 실시한 조사 보고서에서도 쓰레기 문제가 재차 언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호저수지 일대 민물가마우지 둥지는 1287개(5500여 마리)로 집계됐으며 거의 모든 둥지에서 비닐, 노끈, 식품 봉지, 장난감 등 쓰레기가 둥지 재료로 사용되는 등 인공섬 대부분이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민물가마우지가 양식장업, 낚시터업, 내수면 어로어업 등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유해야생동물로 지정을 앞두고 있는 것과 달리 서호저수지 민물가마우지의 경우 생태계 교란 및 환경오염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물가마우지 둥지에 쓰레기가 발견됐다는 것은 인근 지역의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물가마우지는 서식지 주변에서만 둥지 재료를 구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저수지 관리 인원 외에 자원 봉사자들도 정화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서호공원과 저수지를 담당하는 부서가 환경, 산책로, 야생동물 등 분야별로 나눠져 있다 보니 실질적으로 정화 작업을 담당하는 부서를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서호 인공섬 오염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정화 활동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지자체 등이 서호저수지 환경오염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고 행정력을 적극 동원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정진문 삼육대 교수는 “민물가마우지 둥지는 서식지의 오염도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정화 작업에 앞서 서호저수지 일대 모니터링을 실시해 환경 변화상을 보다 더 정확하게 분석하고, 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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