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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산티아고 부럽지 않은 ‘원효성사 순례길’ 만들자

전국 1000만여 명의 불교신자와 성직자 방문 불교성지 기대

  • 등록 2023.10.16 06:00:00
  • 13면

화성미래연구소 이사인 이경렬(화성지역학연구소 상임연구원) 시인은 오래 전부터 “경주에서 화성의 당성까지의 길을 ‘원효 구도의 길’로 정해 경상도, 충청도, 경기도를 잇는다면 유럽 산티아고 순례길 부럽지 않은 대한민국의 대표 순례길로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는 원효성사와 관련된 우리나라 사찰을 모두 답사한 바 있는 원효연구가이기도 하다.

 

원효성사는 ‘화쟁사상과 일심사상으로 해동불교를 확립한 대성사’ ‘한국불교의 한 획을 그은 선각자’ ‘동아시아 불교의 교학체계를 아우르며 일체유심조를 천명’했다는 평가를 받는 위대한 스승이다. 그가 깨달음을 얻은 곳이 화성시 마도면 백곡리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이와 관련된 학술발표회가 13일 오후 2시부터 화성시 마도면 마도문화센터에서 열려 관심을 끌었다. 화성지역학연구소(소장 정찬모)가 주최하고 (사)한국문화재지킴이연합회, 마도면주민자치회, 화성문화원 등이 후원하는 ‘원효성사 오도처(悟道處) 학술발표회’다.

 

이경렬 상임연구위원의 당은포로 및 원효성사 관련 사찰 답사 자료 발표에 이어 고영섭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의 ‘원효성사 오도처는 화성시 마도면 백곡리이다’, 세종대 박물관 황보 박사의 ‘화성 백사지와 주변 유적’ 주제 발표 등은 지역 사학계와 주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정찬모 화성지역학연구소 소장은 이번 학술발표회는 원효성사가 깨달음을 얻은 백곡리 오도처를 화성시 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한 자리라고 밝혔다.

 

화성지역학연구소와 화성미래연구소 등은 원효성사가 깨달음을 얻은 장소가 화성시 마도면 백곡리라는 굳건한 믿음을 갖고 있다. 평택시에서 오도처를 평택 수도사라고 발표했고 예산을 들여 원효체험관까지 건립했지만 화성시 백곡리가 확실하다며 여러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화성시지역사 연구자들은 ‘송고승전(宋高僧傳)’의 기록 중 ‘본국 해문당주계(本國 海門唐州界)는 현재 당성(唐城) 부근이라고 못 박았다. ‘(의상이)원효법사와 뜻을 같이 하여 서유(西遊)했다. 본국 해문당주계 (本國 海門唐州界)에 이르러 큰 배를 구해 창파를 건너려 했다. 갑자기 도중에 심한 폭우를 만나...곧 길 곁 토감(土龕:땅막, 흙막) 사이에 의지해 은신했다’는 기록의 당주는 오늘날 경기도 화성 당성 일대이며 백곡리 백제고분 옆의 ‘해문리’는 백곡리 백제고분군이 있는 산을 뒤로 끼고 있는 마을로서 보통명사가 아닌 고유명사로서 전국에 단 1곳의 지명만 남아 있다는 것이다.

 

2017년 4월 22일 원효 스님 탄신 1400주년을 기념, ‘원효 사상과 화성 당성’을 주제로 열린 제1회 화성불교문화유적 학술발표회와 이번 학술발표회에서 고영섭 동국대 교수도 ‘화성 당항성’부근을 오도처로 지목한 바 있다. “당시 남양만 당항포의 관할지가 당성이었고, 당성이 현재 경기도 화성에 있으며, 중부횡단항로로 나아가는 출발지점이 남양만 당은포라는 점을 고려하면 원효의 오도처는 당항성 인근 어느 무덤으로 보는 것이 더욱 적절할 것”이라고 화성시 편을 들어준 적이 있다. 화성시는 이번 학술발표회에서 나온 제안을 적극 수용해야 할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원효 구도의 길’이나 ‘불교성지’가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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