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민의힘 안철수 국회의원(왼쪽)과 이준석 전 대표가 각각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31042/art_16974454669158_e3b5fd.jpg)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서로를 향한 원색적인 비판이 과열양상을 띠며 도를 넘어선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안 의원과 이 전 대표는 16일 오전 약 40분 간격으로 각각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를 향해 ‘오만방자한 응석받이’라고 비난했고, 이 전 대표는 회견에서 안 의원을 ‘아픈 사람’이라고 반격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회견 도중 눈물을 보인 것에 ‘악마의 눈물쇼’라며 깎아내리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날 먼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4일부터 진행한 ‘이 전 대표 징계’ 관련 온라인 서명 운동 결과와 함께 당 윤리위원회에 이 전 대표의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박근혜 정부의 은덕을 입고 어린 나이에 정치에 입문해 당 쇄신을 위해 치켜세우고 대접해줬더니 오만방자함이 극에 달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언제까지 이 응석받이가 당에 분탕질하는 것을 내버려 둘 건가. 지켜보고 계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얼마나 마음 아프시겠나”라고 쏘아댔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강서구 지원 유세 도중 불거진 자신의 ‘욕설 논란’을 사실인 것처럼 퍼뜨려 더불어민주당이 관련 비판 성명을 냈다며 “강서구청장 선거 때 이준석이 우리 당에 저지른 가짜뉴스 사건은 선거 방해 공작”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을 내버려 두면 내년 총선에서도 당에 또 내부 총질을 할 것이다. 이런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약 40분 뒤 기자회견을 연 이 전 대표는 정부와 여당의 태도 전환을 촉구하며 여러 차례 목이 메어 말을 멈추고 휴지로 눈물을 훔쳤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제명을 목적으로 온라인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인 안 의원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아픈 사람 상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가 제명의 불길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과 당을 직격하며 악마의 눈물 쇼를 보여줬다”며 “탈당 명분을 쌓으려는 잔꾀가 뻔히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준석은 반드시 제명돼야 당이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쁜 사람 뽑아내고 좋은 분들 모셔 오는 확장정치만이 내년 총선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