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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승에 전세 끼고 내 집 마련"...2기 신도시 갭투자 수요 증가

화성, 수원, 송도, 김포 등서 거래 많아
한강신도시 신축아파트 경우 갭 1억대
GTX 등 교통망 개선 기대감에 투자 ↑

 

최근 전셋값과 매맷값이 동반 상승하며 갭투자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철도교통망이 개선되는 2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17일 부동산 빅테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수도권에서 갭투자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갭투자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시군구 기준으로 ▲경기 화성시(45건) ▲수원시 영통구(41건) 읍면동 기준으로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22건) ▲경기 김포시 장기동(15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집값이 크게 하락했다가 회복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투자를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매맷값 대비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올라 갭투자 여건을 원활하게 만드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화성시의 매매가 상승률은 0.13%, 전세가 상승률은 0.50%였다. 영통구(매매가 0.22%, 전세가 0.25%), 연수구(0.04%, 0.15%), 김포시(0.00%, 0.07%)에서도 전세가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실제 갭투자가 이뤄진 경우를 보면 김포시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1단지' 전용 81㎡는 매매가 4억 6300만 원에 전세가 3억 8000만 원으로 갭이 8300만 원에 불과하다. 같은 단지 전용 84㎡는 매매가 5억 500만 원에 전세가 4억 5000만 원으로 1억 원, 또 다른 전용 81㎡는 매매가 4억 5000만 원에 전세가 3억 3000만 원으로 1억 2000만 원에 갭투자가 가능하다. 8월 이후 장기동 갭투자 현황을 보면 갭이 2억 원을 넘는 사례는 없다.

 

송도동에서는 '송도풍림아이원2단지' 전용 84㎡가 매매가 5억 5000만 원에 전세가 5억 원으로 5000만 원 차이에 불과했다. 송도동 'e편한세상송도'는 전용 84㎡가 매매가 5억 100만 원에 전세가 4억 5000만 원으로 5100만 원 차이였다. 갭은 2억 원대부터 7억 원대까지 다양했다.

 

최근 건설 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신축단지의 분양가가 크게 상승하자 기존 단지를 전세를 끼고 사는 수요가 다시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갭투자가 많은 지역은 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 개선이 예정돼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화성시에 GTX-A, 인천 연수구에 GTX-B가 지난다. 김포 장기동은 김포도시철도 장기역(GTX-D Y)이 들어설 예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세입자의 보증금도 일종의 '빚'인 만큼 과도한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갑자기 거품이 꺼지면서 무리한 빚으로 부를 늘리려던 사람들이 우량 자산마저 내던져야 하는 시점을 뜻하는 '민스키 모멘트'를 경계하라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영끌, 빚투를 통한 아파트 투기 베팅에 나섰다가 큰 후유증을 겪고 있다"며 "남의 돈을 동원한 우상향 기우제는 자칫 큰 고통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분기 아파트값이 급락한 것은 주택시장에 민스키 모멘트가 닥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갭투자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다 우량 자산까지도 처분하면서 큰 변동성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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