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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꼴찌에서 KS 진출까지…마법 같은 대장정 마침표

강백호·소형준 없이 KS 1승 4패 준우승…내년 시즌 기대감 증폭 시켜
김재윤·주권 FA대상, 노쇠한 내야 문제 해결 과제 안고 스토브리그 돌입

 

프로야구 kt 위즈가 한국시리즈에서 패하며 우승컵을 놓쳤지만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힌 채 약 9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kt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2-6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이번 시즌을 마쳤다.

 

리그 초반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리드오프’ 조용호, ‘간판타자’ 강백호 등의 부진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던 kt는 김상수, 이호연, 김민혁 등의 활약과 적절한 외국인 선수 교체 등으로 정규리그를 2위로 끝냈다.

 

 

특히 kt는 2021시즌 통합 우승 멤버였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영입을 기점으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중반 보 슐서의 대체선수로 kt에 합류한 쿠에바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 18경기를 선발로 나와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KBO리그 최초 순수 선발승률 100%로 승률왕에 올랐다.

 

쿠에바스가 합류하자 kt의 마운드는 안정감을 되찾았고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타선의 무게감도 더했다.

 

kt는 투타 조화를 앞세워 올 여름 유난히 더웠던 날씨보다 뜨거운 야구를 선보였다.

 

선발진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평균 경기시간을 줄인 kt는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서도 타 구단보다 수월했다. 그리고 6월 15승 8패(승률 0.652)의 성적을 거두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이후 kt는 7월(13승 6패·승률 0.684)과 8월(19승 4패·승률 0.826)에도 승수를 착실히 쌓아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치며 플레이오프(PO·5판 3선승제)에 직행했다.

 

 

바닥을 박차고 오른 ‘마법사 군단’ kt의 마법 같은 행보는 가을에도 계속됐다.

 

kt는 PO에서 NC 다이노스에게 2연패를 당한 뒤 3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KS에 합류했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2연패 후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가 쌍방울 레이더스를 상대로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것과 200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에 2패 뒤 3연승을 거둔 이후 kt가 세 번째다.

 

kt는 KS 1승 4패로 우승컵은 놓쳤지만 강백호와 우완 투수 소형준 없이 이뤄낸 준우승이기에 팬들은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

 

2024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에 돌입하는 kt는 정규시즌 32세이브를 챙긴 김재윤과 허리역할을 한 주권이 FA대상 선수인 만큼 정규시즌 못지않게 바쁜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또 30대 중반 선수들로 꾸려진 노쇠한 내야 문제도 해결할 숙제다.

 

감독과 선수들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은 kt 프론트는 이번 시즌 이미 능력을 증명했다.

 

시즌 개막 전 주전 내야수 심우준의 입대로 내야 자원난이 예상됐던 kt는 발 빠르게 김상수를 FA로 데려오며 걱정을 덜었다. 그는 kt의 중심 타선이 흔들릴 때 제몫을 톡톡히 해주며 힘들었던 시즌 초반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이밖에 5월 롯데 자이언츠와 트레이드를 통해 kt에 합류한 이호연은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높은 타율(0.278)을 기록했고, 수비적인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팀에 재합류한 쿠에바스는 kt 반등을 이끈 주역이 됐다.

 

올 시즌 마법 같은 행보를 보이며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kt의 내년 시즌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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