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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돌봄 빛난 수능 현장…“너의 최선을 믿는다”

수험생 보내며 학부모, 경찰관, 누나 등 보호자 돌봄 빛나
올해 도내 수험생 14만 6122명, 고사실 6248실

 

 

“내가 대신 시험 쳐 주고 싶은 심정이에요.”

 

16일 오전 7시 수원 매원고등학교 앞,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기 위해 수험생들이 하나 둘 교문으로 향했다.

 

한 손에 도시락 가방을 들고 걸음을 재촉하는 수험생들 뒤로, 학부모들은 한참 교문을 떠나지 못했다.

 

 

빨개진 두 손으로 연신 기도하던 학부모 A씨(46)는 “대신 시험을 쳐 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지금은 기도밖에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다”고 말했다.

 

학부모 B씨(51)는 수험생 아들을 보내며 “한 번 해봤으니 이번엔 더 잘할 수 있다”를 외쳤다. B씨는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들이 공대를 가고 싶어서 재수를 했는데 이번엔 긴장하지 말고 기량을 다 펼쳤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학부모 C씨(47)는 딸을 교실까지 데려다 주려다가 제지돼 이내 딸의 어깨를 토닥이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C씨는 딸에게 “열심히 했으니까 결과에 상관없이 너의 최선을 믿을 거고 결과가 나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아빠랑 같이 좋은 길을 다시 찾아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한 여성은 수험표를 챙기고 교문으로 들어가는 아들에게 손 인사를 보내다 ‘도시락’을 외치며 도로 한 가운데 정차된 차로 뛰어가기도 했다.

 

학부모 외에도 형제자매의 배웅으로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동생을 직접 수험장에 데려온 누나는 “나도 다른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동생이 공부한 것보다 더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와 더불어 지각한 학생이 경찰의 도움으로 시험장에 간신히 도착한 일도 벌어졌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교문으로 들어간 8시 10분, 수원남부경찰서 순찰차에서 얼굴을 가린 수험생이 내려 갈팡질팡 교문을 찾았다. 지각생을 태웠던 순찰차 안에서는 “(학생이) 잘 들어갔냐”고 연신 묻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이날 매원고 앞은 후배들의 열띤 응원전 등은 없었지만 수험생을 무사히 교실로 들어가게 하기 위해 가족, 경찰관 등 보호자들의 격려과 돌봄이 빛나는 현장이었다.

 

한편 올해 경기도 내 수능 응시 지원자는 14만 6122명이며 1교시 결시율은 11.78%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방역 지침 완화로 올해부터 별도 시험장 등을 운영하지 않는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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