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갑에 지역을 둔 3선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제22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 즉 국민의힘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하 의원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총선에 서울의 심장부 종로에서 출마하겠다. 수도권 총선 승리의 제1 조건이 바로 종로 사수”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부산의 3선 국회의원이 서울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오직 한 가지, 우리 국민의힘이 수도권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종로는 아시다시피 현역 최재형 의원이 계신 곳이다. 매우 존경하는 분이라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고백했다.
하 의원은 직접 최 의원을 만나 양해를 구했고, 이에 최 의원은 “당신이 하겠다는데 어떻게 막겠나”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많은 내용이 함축됐다고 생각한다. 선의의 경쟁을 가지자는 것”이라며 “종로 사수라는 국민의힘 대과업 성공을 위해 최 의원과 멋진 선의의 경쟁을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당 지도부와 협의’에 대해 “상의했다. 당에서도 지금 종로 출마를 확정한 사람이 아무도 없고, 누구든 도전할 수 있고 거기서 한번 뛰어보라고 했다”며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용기 있는 도전이라며 격려해 줬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 지역으로 종로가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한 장관과 경선이 이뤄지면 아름다운 경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한 장관이 지역구 메이면 우리 당의 전국 지지율을 높이고 다양한 분들을 돕는 역할을 할 사람 없다”며 “한 장관이 지역구 메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 장관의 비례 출마를 권유했다.
하 의원은 “비례에도 험지가 있다. 앞은 양지, 뒤가 음지”라며 “당 전국 지지율을 모두 함께 정하고 걸맞은 비례 번호를 달아 결사 항전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한 장관에게 적합하다”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