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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물가 안정 확신 전까지 긴축 기조 유지"

금통위원 6명 중 4명, 추가인상 가능성 열어둬
"물가 2% 수렴, 내년 말·2025년 초반 예상"
"섣부른 금리 인하, 부동산 가격 올릴 수 있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물가 상승률 추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했다.
 

이 총재는 30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영향,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6명 전원일치"라고도 했다.

 

금통위원들은 이번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지난달 '상당기간'이었던 긴축 기조 유지기간을 '충분히 장기간'으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그간 시장에선 ‘당분간’을 향후 3개월로, ‘상당 기간’을 6개월 정도로 보는 시각이 형성됐다”며 “몇 개월 유지할지 특정해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으며, 그런 오해를 피하기 위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6개월이 더 될 수도, 덜 될 수도 있다”며 “인플레이션 패스(경로)가 우리 생각만큼 떨어지는 것(목표 2% 수렴)을 확인할 때까지라는 조건부로 해석해 달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총재는 이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6개월보다 더 될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저를 제외한 6명 중 4명이 물가경로, 향후 국제 움직임의 불확실성으로 0.25%포인트(p)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입장을 드러냈다"며 "반면 나머지 두 분은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을 고려할 때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던 금통위원 1명이 이번 회의에서 해당 발언을 철회했다고 했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2%에 수렴하는 기간을 내년 말이나 2025년 초반 정도로 예상한다"며 "저희가 미국보다는 2%로 빨리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이 첫 번째 목표"라며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렸지만, 금리를 올릴지 현 수준을 오래 가져갈지는 여러 요인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섣불리 경기를 부양하다 보면 부동산 가격만 올릴 수 있고 중장기 문제가 더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성장률 문제는 구조조정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해야지 재정이나 통화정책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5%에서 3.6%로, 내년 전망치를 2.4%에서 2.6%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문제에 대해서는 "완전히 해결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아직 안심할 단계도 아니다"라며 "건설사 등이 고금리 지속으로 문제가 생기면 하나씩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억제 방안에 대해서는 "가계부채 절대액이 늘어나지 않게 하는 정책을 하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속도 조절하며 천천히 줄이는 게 좋고, GDP 대비 비율을 지켜보자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부 끝날 때 가계부채가 GDP대비 어느 정도 내려갔는지를 보고 판단해달라”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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