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북부지역 최대 규모 e스포츠 대회인 ‘2023 의정부시장배 전국 e스포츠 대회’(UEF, Uijeongbu E·sports Festival)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총상금 800만 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는 대학‧일반부(리그오브레전드), 청소년부(FC온라인)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경기‧인천‧전남‧경남 등 전국에서 138개 팀, 5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지난 9일 신한대학교 체육관(은혜관)에서 진행된 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아마추어 실력자들이 총출동해 프로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을 향한 열띤 경쟁을 펼쳤다.
2023 UEF 우승컵은 대학‧일반부 ‘진지빡겜’, 청소년부 ‘GPLEX아카데미’가 들어올렸다. 대학‧일반부와 청소년부 2위는 각각 ‘I AM 승리에요’, ‘가운CJ’가 차지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UEF는 경기북부지역에서 열린 최초의 e스포츠 대회다. e스포츠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내다본 의정부시는 지난해 첫 대회를 열고 ‘e스포츠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시는 ‘경기북부 e스포츠 성지’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5월 ‘경기도 e스포츠 대회 개최지원 사업’ 공모에도 참여, 우수한 평가를 받아 UEF 개최를 위한 재원도 확보했다.
그러나 정부의 지방교부세 감소 등으로 재정여건이 악화되자 대회 취소가 아닌 규모를 줄여 개최하기로 결정, 미래를 내다본 성장 모멘텀(momentum)을 유지시켰다.
이 같은 시의 결단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대회 성공을 불러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시간 외에도 선수와 관중들의 웃음소리로 활기를 띠었고, 차기 대회에 대한 기대를 불러왔다.
대회 규모를 축소하면서도 선수들의 긴장감을 줄이고 제대로 된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홍보부스를 마련해 VR체험, 게임캐릭터 기념촬영 등 여러 즐길 거리를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여러 국제대회에서 우리나라 e스포츠팀이 우승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제는 ‘게임이 무슨 스포츠냐’라고 얘기하는 촌스러운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에 3만 명이 모였고 전세계 350만 명이 경기를 시청할 정도로 e스포츠는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의정부시도 UEF를 계속 발전시켜 시를 e스포츠 성지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봉(민주·의정부2)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회 위원장은 “e스포츠는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고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도 선정됐다”며 “공공은 e스포츠 발전을 위해 어떤 부분을 개선하고 지원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e스포츠에 대한 예산 부족으로 지자체의 역할이 부족하다”며 “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서 e스포츠에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영(국힘·의정부1)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도 “의정부시가 작년에 이어 올해 UEF를 개최하면서 명실상부한 e스포츠 대표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 대회를 통해 경기도 e스포츠도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3 UEF는 의정부시가 주최하고 의정부문화재단·경기신문이 주관했고, 신한대학교가 후원했으며 최정희 의정부시의회 의장, 김태은 시의회 운영위원장, 권안나 시의원, 박희성 의정부문화재단 대표 등이 개회식에 참석해 선수들에 대한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 경기신문 = 나규항·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