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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방정환 특화사업 물 건너 가나?… 시의회, 시상식 예산 전액 삭감

의회, 방정환문학상 시상식 예산 전액 "싹둑"
구리시 내년 방정환 특화사업 차질 불가피
시장의 공적 깎아내리려는 정치적 의도 의심

 

2024년 구리시에서 개최될 제34회 방정환문학상 시상식이 구리시의회의 전액 예산 삭감으로 행사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구리시의회는 최근 제331회 제2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어 내년 구리문화재단이 주최할 방정환문학상 시상식 예산 28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의회는 방정환문학상 시상식에 대한 담당 공무원의 충분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삭감 이유를 밝히며 추경에 다시 올릴 것을 제안했지만, 야당 의원이 과반수를 넘는 의회에서 통과가 될지는 미지수다.

 

구리시의회는 의원수가 총 8명으로 더불어민주당 5명, 국민의힘 3명으로 야당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예산이 전액 삭감되자 구리시와 문화재단은 백경현 시장 공약사업에 대한 발목 잡기라며 발끈했다.

 

백 시장은 지난해 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방정환 아카데미 권역별 건립, 교문도서관 리모델링 후 방정환도서관으로 이름 변경, 방정환문학상 시상식 등 방정환 특화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망우리역사문화공원에 안장된 방정환 묘소가 행정구역상 구리시 교문동에 위치해 있어 방정환 특화사업은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성주현 전 부천대 겸임교수도 “올해 어린이날 공포 100주년을 기념해 세계 방정환 학술대회가 열렸는데 사람의 이름으로 학술대회를 연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며 “구리시가 방정환 특화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구리시 관계자는 “방정환문학상 시상식은 상금이 2500만 원이고 나머지 300만 원이 운영비로 쓰이는 작은 예산이다. 전액 삭감은 시장의 공적이나 업적을 깎아내리려는 정치적 의도로 보인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한편, 방정환문학상은 소파 방정환(方定煥, 1899~1931)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91년 제정된 상으로 그간 아동문학평론사 발행인 김용희 교수가 주관해 왔다.

 

백 시장은 올해 김용희 교수를 만나 내년 시상식 구리시 개최를 제안했고 김 교수가 이를 받아들여 올해 어린이날 공포 100주년을 맞아 처음 구리문화원에서 시범 행사를 가져 의미를 더했다.

 

권봉수 구리시의회 의장도 지난달 18일 구리문화원에서 열린 제33회 방정환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해 “구리시가 아동문학의 도시가 되길 바란다. 구리시의회에서 관심 깊게 지켜보겠다”고 행사를 격려한 바 있다.

 

진화자 구리문화재단 대표는 인터뷰에서 “구리시는 소파 방정환 선생을 품은 도시이다. 구리시에 방정환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해 아동문학의 성지가 되는 첫 단추를 끼워보고 싶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 경기신문 = 신소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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