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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송년회 풍경... 과음은 이제 그만! 취향에 맞는 송년회가 '대세'

코로나19, 불경기, 과도한 음주 피하는 MZ세대 성향 원인
이은희 교수 "회사 예산 줄고 개인적으로 돈 걷는 분위기 기피"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술 한잔 마시며 털어내자'는 의미의 송년회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사람들의 기억 속 송년회의 풍경은 차수에 따라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술자리와 술에 취해 흥청망청 거리를 헤매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특히 평소 술에 약한 사람들마저 송년회 자리 만큼은 강요되는 음주에 어쩔 수 없이 술잔을 들어야 하는 곤욕을 치르곤 한다.

 

그런데 최근들어 음주 위주의 송년회 대신 자유롭게 참여하고, 음주에 대한 부담이 적은 송년회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문화가 정착된 근본적 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해 기존 송년회 문화가 축소 또는 사라진 상태에서 고착화 됐고, 또 최근 불경기와 고물가로 인해 사람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짧은 시간, 효율적인 송년회를 선호하게 됐기 때문이다.

 

21일 경기신문 취재 결과, 올해 3월 모 기업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김모(25)씨는 '단체 회식이 점심회식으로 대체됐다"며 "직원들이 단체회식을 선호하지 않고 필수 참여가 아니며 워라벨 문화를 중시하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씨는 “회식을 하면 강제 참석이나 술 강요, 늦은 귀가가 필수적이라 ‘회식’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부정적 이미지를 지울 수 없어 부담이 된다”며 “팀원들끼리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식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29)씨 역시 “코로나19 이전엔 새벽 늦게까지 노는 경우가 많았는데 코로나19 이후로 가게들도 일찍 문을 닫고 사람들도 일찍 집에 들어가는 것에 적응한 느낌”이라며 “지금은 만나서 간단하게 술을 마시고 대중교통 끊기기 전에 집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AI매칭 채용콘텐츠 플랫폼 캐치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 취준생 2632명을 대상으로 ‘회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회식 유형 1위는 ‘점심이나 저녁에 딱 1시간만 진행하는 간단한 회식(33%)’이라고 밝혔다.

 

‘오마카세, 와인바 등 맛집 회식’이 30%로 뒤를 이었고, ‘자율 참석 회식’도 21%를 기록했다. 최악의 회식으로는 ‘술을 과하게 권하는 회식’이 34%로 1위를 차지했다. ‘차 끊길 때까지 이어지는 회식’도 29%로 부정적 결과를 기록했다.

 

다만 과도한 음주문화는 거부감이 들지만 사람들과 만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입사한지 6개월이 된 박모(26)씨는 “단체회식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술을 강요하거나 윗사람을 챙겨야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송년회는 신입사원으로 다른 직원분들과 친해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박모(33)씨 역시 “코로나19 이후 회식이 중단됐지만 작년부터 재개돼 올해는 전체회식을 송년회로 몰아서 진행했다”면서 “고기집에서 인당 7~8만원으로 코로나19 신경 쓰지 않고 재미있게 회식을 진행했다”고 답변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기가 안 좋아 회사에서도 회식 예산으로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들었고 모자란 돈을 따로 걷어야 하는 경우가 생겼는데, 직원들이 이런 문화를 싫어해 송년회 분위기가 바뀌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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