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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연말 인사 '안정' 초점…관치 폭풍·업황 불안 영향

KB, 주력 계열사 CEO 그대로 기용
신한, 임기 만료 사장단 전원 연임
하나, 7명 연임…"기초체력 다질 때"
우리, 변화 최소화…임원 1명만 교체 

 

4대 금융그룹(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자회사 CEO 인사와 조직개편이 일단락됐다. 이번 인사에선 변화보단 안정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대급 실적을 거뒀음에도 업황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혁신이나 변화를 꾀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내실 경영'에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은 지난주 자회사·관계사의 차기 CEO 후보 추천과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각 사마다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에 초점을 뒀다는 공통점이 있다. 

 

양종희 회장 취임 이후 첫 CEO 인사가 진행된 KB금융은 이번 인사에서 '안정 속 변화'를 선택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이재근 행장을 비롯해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김성현 KB증권 IB부문 대표 등은 그대로 기용했고  KB증권(WM부문),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등 6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했다. 새롭게 선임된 대표이사 후보들은 대부분 전문성 있는 내부 출신 인사들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임기가 만료되는 9명의 자회사 CEO들을 모두 연임시키기로 했다. 특히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와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에 대해서는 '2+1' 관행을 깨고 2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했다. 진옥동 회장은 이와 관련해 "CEO가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 관점에서 과감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지주사 조직 규모를 대폭 줄인 점도 눈에 띈다. 기존 업무 영역이 비슷한 부문끼리 통합해 현재 11개 부문을 전략, 재무, 운영, 소비자 보호 등 4개 부문으로 줄였다. 지주사 경영진도 10명에서 6명으로 축소했다. 

 

하나금융도 10개 자회사 중 하나생명보험과 하나손해보험,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제외한 7개 사 CEO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교체 폭을 최소화했다. 임추위는 "위험관리에 기초한 영업력 강화와 기초체력을 다져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함영주 회장의 임기 마지막 해를 앞두고 '숨 고르기'를 선택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지난 3월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대대적인 개편이 있었던 우리금융 또한 부문장 1명만 교체하고 임원 직위체계를 일원화하는 등 큰 변화 없이 이번 인사를 치렀다. 조직 개편 또한 신사업 발굴과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도록 조직을 슬림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M&A(인수합병) 담당 부서를 전략부문 산하로 재배치하고 시너지사업부를 성장지원부로 옮기는 등 제한적인 개편만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만큼 리스크 관리를 위해 주요 금융지주들이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황 전망이 녹록치 않아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가야 하는 데다, 올 한 해 계속된 관치금융 논란이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전망이 비관적인 만큼 지금은 리스크 관리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조직을 안정화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H지수 ELS와 부동산 PF 등 현안이 산적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책임자가 끝까지 마무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도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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