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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 사랑, 혁명…뮤지컬 ‘레미제라블’

빵 훔쳐 19년 형을 선고받은 장발장이 사랑과 포용, 관용으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
겹겹이 쌓인 이야기와 관객을 압도하는 무대, 아름다운 넘버로 각인
2024년 3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관객을 만나고 있다. 클로드 미셸 숀버그가 작곡, 알랭 부브리가 작사로 참여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53개국 22개 언어로 번역돼 1억 3000만 명 이상이 관람하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에선 2012년에 초연돼 10년이 지난 2023년 3연을 맞았다. 2013년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 5개 부문을 수상했고 같은 해 제 19회 한국뮤지컬대상 4개 부문을 수상했다. 또 2013 인터파크 골든 티켓대상 최고 흥행상을 수상했다.

 

극은 1막과 2막으로 전개되며 1막에선 1815년 딘뉴, 1823년 몽트레이유-쉬르-메르, 몽페르뫼이유, 1832년 파리를 배경으로 장발장과 그를 쫓는 자베르 경감, 판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장발장은 조카를 살리기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쳐 19년 형을 선고받는다. 미리엘 주교는 가석방된 장발장에게 거처를 마련해주지만 장발장은 주교의 은식기마저 훔치고 달아난다. 미리엘 주교는 그런 그를 용서와 자비로 또 한 번 포용한다.

 

새 삶을 살기로 한 장발장은 돈이 없어 길거리 창녀로 전락한 판틴을 구하게 되고 그녀의 딸 코제트를 맡아 기른다. 민중의 지도자 라마르크 장군이 죽자 앙졸라, 마리우스 등 학생들은 자베르 경감을 피해 시민 혁명을 준비한다.

 

 

2막 1832년 파리에선 시민 혁명에 나선 학생들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일어난다. 혁명군은 정부군과 싸워 죽음을 맞게 되고 마리우스의 편지를 전해주던 에포닌 역시 총에 맞아 죽는다. 장발장은 마리우스를 살리고 코제트에게 넘겨주며 그들의 품에서 안식에 든다.

 

빵을 훔친 죄로 죽을 때까지 자베르 경감에게 쫓기며 평생 코제트를 지킨 장발장의 삶은 위대한 사랑의 힘을 보여준다. 자베르 경감마저 감화시킨 그의 선의는 인간이 가진 관용과 헌신, 포용이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감동을 준다.

 

1830년대 혁명의 기운이 감도는 프랑스를 배경으로 정의와 투쟁, 평등의 면모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파리 하층민의 삶과 열악한 환경에도 피어나는 사랑이 뜨겁게 다가오며 숭고한 장발장의 모습이 힘 있게 서사를 이끈다.

 

파리의 뒷골목을 3층 크기의 건물로 재현한 무대가 관객을 압도하며 장발장이 마리우스를 끌고 가던 지하도, 자베르 경감이 물에 빠지는 다리 영상이 현실감을 배가시킨다. 혁명군의 바리케이트는 10여 명의 배우들이 올라갈 수 있도록 실감나게 무대를 채운다.

 

판틴의 넘버 ‘I Dreamed a Dream’이 돋보이며 에포닌의 애틋한 사랑을 전하는 ‘On My Own’이 폭발적인 가창력과 함께 명장면을 탄생시킨다. 시민혁명을 주도한 학생들이 부르는 ‘Do You Hear the Peole Sing’이 의식을 고취시키기도 한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키는 “‘레미제라블’은 몇 번을 봐도 볼 때마다 매번 다른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서 “겹겹이 쌓인 이야기와 수많은 디테일, 훌륭한 기술진과 디자이너들이 함께한 연출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시대를 초원한 이야기와 웅장한 무대, 아름다운 음악의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3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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