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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픈 넥슨 메이플] ③또 다시 신뢰 잃은 유저들의 분노..."3년 공든 '소통의 탑' 무너졌다"

확률 조작 이후 추가 내용 밝혀져...메이플 이용자 '뿔났다'
과금 중단·소송 준비까지...이용자 자조적인 모습도 관측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이하 메이플) 이용자들이 또 다시 분노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넥슨 메이플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다. 

 

지난 2021년 메이플은 확률형 아이템 '환생의 불꽃'과 '큐브'의 확률로 인해 촉발된 이른바 '환불 사태' 홍역을 치렀다. 공정위는 당시 넥슨 메이플에 직권 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3년이 지나 조사결과가 발표됐는데,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 추가로 공개돼 이슈가 됐다. 메이플이 확률형 아이템 '큐브' 등업 확률을 여러 차례에 걸쳐 하향하고도 지금까지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고, 고객센터 문의시 답변 시기를 최대한 늦추라는 가이드라인이 있었다는 것도 확인됐다. 

 

 

5일 공정위에 따르면 넥슨은 메이플에서 판매중인 블랙큐브(확률형 아이템)의 획득·등급 상승(등업) 확률을 별다른 고지 없이 변경했다. 

 

메이플은 지난 2013년 7월 확률형 아이템 '블랙큐브'를 출시했다. 블랙큐브는 일반 큐브 대비 높은 성능을 가진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첫 출시 당시 블랙큐브를 사용하면 1.8%의 확률로 등업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메이플은 게임 밸런스 및 운영상의 이유를 들어 약 5개월 간 조금씩 확률을 낮춰 2013년 12월 등업 확률을 1.4%까지 낮췄다. 이후 2016년 1월 등업 확률을 1.0%로 또 다시 낮췄다. 

 

넥슨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이용자에게 큐브 등업 확률 하향 조정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큐브 확률 변경 히스토리 노출 범위를 최대한 숨기겠다는 넥슨의 방침은 지난 2021년 확률공개 이후에도 지속됐다.

 

또 이용자가 큐브 확률을 문의할 경우 고의적으로 답변을 늦추라는 내부 가이드라인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가 공개한 넥슨 내부 논의 내용에 따르면 "빠른 답변 진행 시 고객의 재문의 접수 시점만 당길 수 있어, 적절한 시점까지 답변 진행을 홀드한다"고 명시돼있다. 

 

한 메이플 유저는 "고객센터 답변이 그토록 늦었던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됐다"면서 "유저들 사이에서는 고객센터 답변을 빨리 받기 위한 꼼수들이 공유될 정도로 워낙 유명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실을 접한 메이플 이용자들 사이에서 3년 전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분노 반응이 관측되고 있다. 

 

과금을 중단하겠다는 이용자, 소송을 준비하겠다는 이용자가 나타나는가 하면, 소비자를 기만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는 스스로를 '메숭이' 등으로 묘사하는 등 자조적인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메이플은 지난 2021년 이후 디렉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적극적인 소통을 진행하는 등 신뢰 쌓기에 힘써 왔는데, 한 순간에 공든 탑이 무너졌다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메이플을 플레이하는 한 유저는 "3년 전 벌어진 사건 이후 게임이 많이 변화했다고 생각하고 플레이 해왔는데, 숨겨진 내용이 더 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 외에도 밝혀지지 않은 거짓말이 더 있을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저는 "강원기·김창섭 디렉터가 라방도 주기적으로 하고, 소통하는 모습에 더 나아질 것이라 믿었는데, 공든 탑이 무너진 기분"이라면서 "게임에 하던 과금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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