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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안전 ‘E등급’ 수내교 임시개통…시민 불안 여전

교각 아래 지지구조물 32개 설치, 임시 도보 구축
안전진단결과 사용불가 ‘E등급’ 수내교, 불안 여전
신상진 시장, “시민 불안 없애는 안전도시 만들 것”

 

“사용하는 입장에선 안무너진다고 믿어야지 어쩌겠어요.”

 

지난해 8월 치명적 결함이 발견돼 사용이 금지됐던 성남시 수내교에 대한 임시통행이 재개된 가운데 시민들은 안전에 대해 불안과 안도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18일 오후 2시 성남 수내교 앞, 5개월 동안 설치됐던 안전펜스가 치워지자 성남 교각 중 최대 길이와 최다 교통량을 자랑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차량들은 금방 교각 위로 통행을 시작했지만 교각 인도 부분은 여전히 통행금지 펜스가 설치돼 있었다.

 

붕괴 ‘위험’ 지점인 인도 부분은 지지구조물을 설치했어도 아직 시민들이 불안해할 수 있어 우선 차도에 임시 도보 통행로를 구축했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 시민들은 수내교가 정말안전진단에서 사용이 금지될 정도인 ‘E등급’을 받은 교각인 만큼 마음 편히 사용하기에는 아직 꺼림칙하다는 입장이다. 

 

임시 통행로를 건너려던 김백천씨(74)는 “매일 산책 때마다 건너던 다리가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E등급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땐 충격이었다”며 “이제 안전하다고 하는데 교각을 사용해야 하는 시민 입장에선 믿어야지 어쩔 수 있겠나”고 찜찜해했다.

 

 

교각 하부에는 5m 높이의 철골기둥 32개가 교대와 교각 사이를 받치고 있었다. 이는 임시 설치된 지지구조물인 ‘가설 벤트’로,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됐다.

 

교각 아래 시민들은 지지물을 육안으로 확인하니 조금 안심된다고 입을 모았다.

 

탄천에서 교각 하부를 바라보던 지명순 씨(63)는 “정자교가 무너지기 전날도 비가 왔는데, 어제도 비가 와서 내부 철근이 삭진 않았을까 불안하긴 하다”며 “그래도 다리 밑에 철골기둥을 빼곡하게 받친 걸 보니 조금은 안심된다”고 안도했다.

 

교각 하부 탄천로 일부는 아직 통행이 막혀있는 상태였다. 시 관계자는 “철골지지물이 날카롭고 등반이 가능한 구조라 아이들이 다칠 수 있어 근처를 봉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신상진 성남시장은 “수내교 전면 개축은 공사 기간 중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전면 통제가 아닌 지금과 같은 8차로 기능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개축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며 “앞으로 시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향후 수내교 교량 재설치는 내년 12월까지 353억 원이 투입돼 단계적으로 추진될 방침이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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