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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우선순위에 두니 삶이 따뜻해졌어요”

[인터뷰] 신지연 닥터스 피부과 원장/ 인천아너소사이어티 177호(2024년 1호)

 

“닥터스피부과 인천검단점 개원 1주년 기념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시아버지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시작이 어렵지, 시작하면 해낼 수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사실 사업이 안정화됐다고 보기 어려운 시점이어서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두려운 마음이 컸거든요. 하지만 시아버지 격려 덕분에 ‘나눔’을 우선순위에 두기로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막상 결심하고 나니 삶 전체가 참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신지연 닥터스피부과 원장은 지난 17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1억 원 기부 약정식을 진행했다. 인천아너소사이어티 177호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신 원장은 “약정식을 하는 순간까지도 막연한 두려움으로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는데, 막상 약정식을 하고 나니 도리어 마음이 편안해지고 말할 수 없이 따뜻했다”는 말로 당시의 감동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과 남편 그리고 이제 막 두 돌이 지난 아들이 함께 응원해주었고 특히 시아버지가 함께 해주셨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그날의 감동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하게 ‘나눔’을 실천 하겠다”고 말했다.

 

신 원장에 따르면 그의 시부는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기부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처음 기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고인이 된 시모의 생전 꿈꾸던 ‘소망’때문이었다.

 

시모는 교직에 몸담고 있었는데, 당시 순천지역 낙후된 도서 지역에는 어려운 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시모는 그들을 볼 때마다 돕고 싶어 했는데, 시부는 사업을 시작한 첫 해 결산하면서 시모의 생전 소망을 잊지 않고 어려운 와중에도 ‘나눔’을 결심하고 실천했다.

 

신 원장은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사업을 시작한 시아버지께서는 사업 첫 해 결산수익금 1000여만 원 중에서 200만 원을 기부했다”며 “당시 고등학생과 중학생이었던 자녀들이 있었던 상황을 생각해보면 많지 않은 수익금에서 20%에 달하는 금액을 기부했다는 점이 놀랍고 존경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 한 번이 어렵지, 시작하면 할 수 있다’는 말씀의 의미를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결심을 하고 실천해 보니 그 말씀의 의미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평소 말씀이 없으신 시아버지께서도 ‘자랑스럽다’고 말씀해 주셨다”면서 밝게 웃었다. 환하고 따뜻한 웃음이었다.

 

 

신 원장은 결혼 5년 차에 접어든 새댁이자 이제 막 두 돌이 된 아이의 엄마다. 그리고 1년 전 ‘지역에서 가장 좋은 피부과 병원’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갖고 인천 검단지역에 닥터스피부과를 개원한 사업가이기도 하다.

 

신 원장은 “무엇보다 시아버지의 나눔에 대한 결심과 실천을 따르고 싶은 저 자신의 마음을 믿었다”며 “다만 내가 먹는 따뜻한 밥과 편히 쉴 수 있는 집이라는 공간은 지역사회 주민들께서 주신 것이라는 마음이 늘 있었고, 그래서 학연과 지연보다는 사업체가 있는 지역에 기부하게 된 것"이라는 말로 인천지역에서 ‘나눔’을 실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이번 기부 약정을 시작으로 지역사회에서 꾸준하게 ‘나눔’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삶을 살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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