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24일 합당을 공식 선언하며 제3지대 빅텐트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각각 ‘개혁오렌지(개혁신당)’와 ‘오렌지·남색(한국의희망)’을 당색으로 삼았는데, 이날 합당으로 공통색인 오렌지색을 당색으로 결정했다. 다만 당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새로운미래(이낙연)와 미래대연합(원칙과상식), 새로운선택(금태섭)과의 추후 합당 가능성도 열어두면서도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 대표와 양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서로의 비전과 가치에 동의한다”며 “개혁신당이 한국의희망이고 한국의희망이 개혁신당이다. 이 자리에서 합당을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양 대표는 개혁신당의 미래비전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인용해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사회여야한다는 개혁신당의 비전은 저의 초심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희망과 개혁신당은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정치적 활동을 같이한다”며 “지금부터 실무협의를 시작해 빠른 시일 내 성과를 가지고 국민에게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합당 선언과 함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첨단산업벨트 ‘K-네옴시티’ 건설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뉴 히어로 프로젝트’ ▲‘과학기술부총리’ 신설 등 3가지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회견 후 취재진과 만난 이 대표는 “창당 과정에 바쁘신 남은 두 세력(새로운미래, 미래대연합)과 대화하고 있지만 합당·연대에 집중할 건지, 개별 창당에 집중할 건지 모호하다”고 꼬집으며 결정을 재촉했다.

이 대표는 “당원 모집 과정에서 지향점을 내세워 하는 건 접근 가능하지만, 연대와 합당을 얘기하며 당원을 모으는 건 쉬운 과정이 아니다. 그 세력들(제3지대)도 조기 (합당) 논의에 동참하거나 창당 논의를 미루든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종민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이 최근 제3지대 빅텐트 데드라인을 3월 초로 전망한 것에는 “요구 과잉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너무 절차적인 것에 매몰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각자 그런 개혁의 지향점에서 덜어낼 건 덜어내고 양보할 건 양보하는 과정에서 (합당이) 이뤄질 수 있다”며 “데드라인 이런 건 외부에 더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