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3 (화)

  • 흐림동두천 25.0℃
  • 맑음강릉 31.3℃
  • 흐림서울 26.2℃
  • 대전 27.5℃
  • 흐림대구 29.4℃
  • 구름많음울산 29.0℃
  • 흐림광주 27.6℃
  • 구름많음부산 28.1℃
  • 흐림고창 28.3℃
  • 구름많음제주 28.8℃
  • 흐림강화 25.3℃
  • 흐림보은 27.4℃
  • 흐림금산 28.1℃
  • 흐림강진군 27.9℃
  • 구름많음경주시 31.1℃
  • 구름많음거제 28.0℃
기상청 제공

“밸렌타인데이 코앞인데”…코코아값 폭등으로 소상공인 ‘울상’

초콜릿 ‘코코아생두’ 가격 2년새 63% 상승
소상공인, 업계경쟁 밀릴까 가격인상 ‘주저’
농식품부, 할당관세 적용 등 가격안정 도모

 

“원가가 올라도 동네 장사라 가격 올리기가 쉽지 않네요.”

 

밸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코코아생두 값이 폭등해 원가부담이 늘었지만 소상공인들은 업계 경쟁에서 밀릴까 판매가를 올리지 못해 부담이 가중되는 등 울상을 짓고 있다.

 

12일 오전 광교에서 수제초콜릿 업체를 운영하는 이민정(45) 씨는 코코아생두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극심한 원가부담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2년 전만 해도 특정 제품에 들어가는 초콜릿 원가가 3만 8000원이었다면 현재는 4만 5000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동네 장사’라 원자재값이 인상됐다고 바로 가격을 올렸다간 단골손님까지 잃고 업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 이 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동결했다.

 

같은 날 수원 영통동, 수제초콜릿 공방을 운영하는 김진호(46) 씨 역시 원가는 높아졌지만 단골손님을 잃을까 판매가 인상을 망설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반면 수원 영덕동의 한 대형마트에는 재작년에 1000원이던 한 초콜릿 제품은 2년 새 20% 오른 12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대기업과 달리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해야 하는 소상공인들은 원가가 상승해도 판매가를 쉽게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씨는 “초콜릿 등은 생필품이 아닌 디저트류다 보니 동네 장사에서 함부로 가격을 올렸다간 손님들 발길이 끊길 수도 있다”며 “특히 수제초콜릿은 원재료 가격 말고도 인건비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코코아생두 국제가격은 2022년부터 지금까지 최대 63%까지 상승했다. 2022년 10월 1t당 2337.7달러였던 것이 지난해 10월에는 3821.5달러로 치솟았다.

 

코코아 생두인 ‘카카오’의 가격 상승 원인은 기후 변화로 재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올해 2월 기준 초콜릿 가격상승률도 13.9%로,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가격안정을 위해 코코아생두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지난해 말 종료하려던 수입 부가가치세 10% 면세 조치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식품·외식업계에 대한 세제지원을 연장해 서민 체감도가 높은 가공식품과 외식품목의 가격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