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개 프로야구단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kt 위즈 선수단이 대만족을 표했다.
kt는 오는 22일까지 부산시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이강철 감독을 필두로 총 54명(코치진 10명, 선수단 44명)이 참가한 가운데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23일에는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2차 캠프를 진행한다.
kt는 2차 캠프 기간 동안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등과 평가전을 통해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고 3월 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봄 스프링캠프 장소였던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이 이상 기후로 인해 2023시즌 준비를 원활하게 하지 못했다.
이러한 여파 때문인지 kt는 지난 시즌 초반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고전했다. 다행히 시즌 중반 순위 반등에 성공하면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kt는 2023시즌이 끝난 뒤 2024년 스프링캠프 준비를 단단히 했다. 미국, 일본 등 여러 곳을 물망에 두고 새로운 스프링캠프지를 물색했고, 선수들에게 의사를 물었다.
선수들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 훈련을 했던 2021년을 떠올렸다. 당시 kt는 부산 기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한 뒤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뒀다.
kt는 국내에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우승의 기운기 깃든 부산 기장을 다시 한번 찾았다.
kt 선수들은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처럼 따뜻하진 않지만, 실보다는 득이 크다는 평가다.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미국 훈련은 이동과 시차 적응에만 수일을 허비해야 하고 이에 따라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힘들다”라며 “국내 훈련은 낭비하는 시간이 적고 스트레스가 덜하다”고 말했다.
생활환경도 매우 좋다. 구단은 해외 훈련으로 쓰이는 비용을 오로지 선수단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kt 선수들은 국내 최고급 호텔 시설에 머물고 있고 매끼 최고의 식단으로 영양분을 섭취한다.
연습 경기 상대가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지만 오키나와에서 진행되는 2차 캠프에서 충분한 연습 경기를 갖겠다는 계획이다.
kt는 오키나와에서 총 5차례 연습경기를 치르고 돌아와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현재까지 스프링캠프 훈련은 기대 이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모든 선수가 잘 준비한 만큼, 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