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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농수산물공사 상인들 몰래 쇼핑몰 폐쇄 추진...경영방식 도덕성 논란

-경영진 상인 몰래 쇼핑몰 폐쇄 추진하다 "들통"
-입점업체와 상의, 토론 한 번 안하고 추진
-상인 6월 말 쇼핑몰 폐쇄 연기 요구 "묵살"

 

구리농수산물공사가 중도매인 입점업체 쇼핑몰 폐쇄를 상인들 몰래 추진하다 들통이 난 것으로 드러나 공사 운영방식의 도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공사는 이사회를 열어 2월 말 온라인 쇼핑몰의 공식 폐쇄를 확정하고, 구리도매시장 내 59개 입점업체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관련 기사=2월 28일자 9면, 구리도매시장 온라인 쇼핑몰 2월 말 폐쇄... 입점업체 중도매인 "날벼락")

 

중도매인 A 씨는 “지난해 11월 우연히 쇼핑몰 관리 위탁업체 직원으로부터 이 사실을 들었다. 중도매인들의 생계수단인 쇼핑몰을 폐쇄하려면 적어도 한 번쯤은 자신들과 상의를 했어야 했다. 토론 과정 한 번 거치지 않았다”며 상도의를 문제 삼았다.

 

중도매인 B 씨는 “지난 연말연시 선진 유통시설을 견학한다며 공사 간부와 실무진들이 줄줄이 해외출장을 두 번이나 다녀왔는데 결과가 결국 쇼핑몰 폐쇄였냐”며 울분을 토했다.

 

공사는 지난해 8월 김진수 사장 취임 이후 간부 2명이 지난해 12월 11일부터 4박 5일간 해외 선진 농수산물시장 및 유통구조를 견학한다며 대만과 중국 상하이를 다녀왔다.

 

그리고 대만, 중국을 다녀온 지 한 달 조금 넘어 김진수 공사 사장을 비롯한 실무진 등 4명이 1월 22일 2박 3일의 일정으로 일본 동경도를 방문해 도쿄 내 재래시장 ‘우에노 아메요쿄’와 나리타의 대형 쇼핑몰 ‘이온몰’을 둘러보고 왔다.

 

중도매인 C 씨는 “선진국 유통시장은 요즘 소비 트렌드인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지 않는 것인지 묻고 싶다. 막대한 경비를 들여 해외출장 나갈 돈이면 충분히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다”고 따졌다.

 

 

구리도매시장 내 중도매인들은 현재 2월 말 폐쇄되는 쇼핑몰을 자체 인수하기 위해 공동 법인 설립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직업상 시간적 여유가 없는 데다 운영 노하우 문제로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중도매인들은 보통 오후 6시쯤 출근해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새도록 농수산물 경매를 진행한 뒤 점심 장사까지 끝내고 퇴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시간적 여유도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어 쇼핑몰 인수를 위한 공동법인 설립에 애를 먹고 있다.

 

중도매인들은 구리상권활성화재단이 출범하기 전인 오는 6월 말까지만 쇼핑몰 폐쇄를 유예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하고 있지만, 공사 측은 2월 말 폐쇄가 이사회에서 결정된 만큼 번복은 불가능하다며 막무가내다.

 

쇼핑몰이 폐쇄될 경우 1만여 명의 회원 명부는 물론 그동안 저장해놓은 각종 상거래 자료들이 모두 삭제된다. 서버만 유지되면 적은 비용으로 재사용할 수 있지만 새로 구축할 경우 수억 원의 비용 지불이 불가피하다.

 

김용현 구리시의회 의원은 “중도매인들의 처지가 안타까워 7월 출범되는 구리상권활성화재단에 도매시장 쇼핑몰 인수·운영을 제안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신소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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