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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순자 (사)인천아카데미 전 이사장 "인천, 관광산업 개발 주력해야...6만 명 이상 관객 유치 아레나 '필요'"

2018~2023년 6년에 걸쳐 24(OECD 22)개국 도시탐방...인천 도시경쟁 지향점 제언
지난 2일 열린 (사)인천아카데미 2024총회 기념 심포지엄 강연자로 나서 인천 도시경쟁 지향점 제언

 

"지난 6년 동안 24개국 도시탐방을 통해 결론지은 인천의 지향점은 '역사와 문화에 기반한 사람 중심 관광도시로의 도약'입니다. 특히 항구는 인천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컨텐츠이므로 항구에 인천시민과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6만 명 이상 관객을 유치할 수 있는 아레나(돔형 스포츠 및 예술 공연장) 건축과 독특하고 다양한 먹거리 개발이 필요합니다."

 

최순자 (사)인천아카데미 전 이사장은 지난 2일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 겸 2024총회 기념 심포지엄 강연자로 나서 이렇게 말했다.

 

최 전 이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30개월간 24개국(모로코와 인도네시아 제외한 22개국은 OECD국가)을 방문·체험하고 돌아왔다"며 "인천인으로서 자긍심과 정체성을 갖기 위한 프로젝트 기획 및 실현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그중 하나가 관광산업이다"고 강조했다. 

 

최 전 이사장에 따르면 한국은 K-Pop, K-영화, K-food 등에 대한 각광 추세는 물론 정부 및 공공 섹터에서 가장 빠르게 디지털화한 국가(OECD 보고서)로도 알려져 위상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인천은 하늘길과 바다길이 열려있는 지리적 특징 외에도 근현대사적 산업유산 등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관광자원 도시로서 대내·외적 관심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최 전 이사장은 “한국을 관광목적지로 선택하는 이유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전통문화 체험’과 ‘맛집 탐방’, ‘공연 관람’”이라며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증폭된 만큼 인천 또한 인천만의 정체성을 담은 관광산업 컨텐츠 개발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인천의 문화 체험으로 찾을 수 있는 곳이 인천의 정체성을 담은 사람 중심 항만과 수변 공간 조성이다.

 

지금처럼 철근이나 시멘트 담으로 가려져 보는 항만이나 물류중 심의 항만이 아니라 바다에 맨발을 담그는 등 직접 즐기는 인간 친화적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포루투칼의 리스본 해안이 그 모델이다.

 

둘째, 작더라도 인천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도시 상징 조형물이나 거리) 필요하다.

 

조형물이 아니더라도 항만을 개조해 인천 시민이 걸어 다니며 직접 바다를 즐기는 항만거리가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 호주 퍼스(Perth)의 Hillary 항만이 모델이다.

 

셋째, '인천'하면 바로 떠오르는 대표 축제나 문화거리 조성이다.

 

특히 먹거리 축제로 5월 꽃게 잔치나 9월 전어축제 등 인천 먹거리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장 인천다운 콘텐츠가 세계적 컨텐츠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

 

넷째, '인천 새해맞이 행사(청년층을 위한)'나 '인천의 날' 선정으로 인천인으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행사나 브랜드를 개발해야 한다.

 

서울은 지난 70여 년간 새해맞이 종각타종 행사가 있는데 인천은 부재하다.

 

특히 그는 가장 유망한 관광 컨텐츠로 6만 명 이상 관중이 들어갈 수 있는 스포츠·공연 아레나(돔형)을 제안했다.

 

연예인 공연 사업은 세계적으로도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최 전 이사장은 또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1인당 GDP가 높은 OECD국가들의 경우, 정치적으로 뜬구름 잡는 내용보다는 역사를 보존하고 국민의 삶 중심 정책에 비중을 둔 원도심과 신도심이 조화롭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며 “노르웨이 베르겐 항구가 대표적인 모델로, 세월이 묻어있는 과거의 건물을 부수지 않고 개조해 역사성을 보존하고 이웃과 이방인이 먹고 마시고 사람 구경하며 대화할 수 있는 공원이나 공통공간을 중시하는가 하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스포츠 활동시설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천은 항구도시로써 근현대사적 중요한 역사·문화적 '관광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부수거나 허물고 미시적 관점에서의 새로운 건물 등을 건축하는 식이다"며 “유럽 등 OECD국가 대부분이 과거의 건물을 부수지 않고 개조해 역사성을 보존하고 그것이 바로 관광자원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수준에서 볼 때, ‘청라·영종·송도국제도시’라는 이름에서 “국제”는 삭제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세계 어느 도시도 이름 다음에 'international'을 붙이지 않는다"며 "우리나라 도시에 붙여지는 특별시(Special City), 광역시(Metropolitan City), 특별 자치도(Special Self-Governing Province)를 모두 City(시)나 Province(도)로 수정하고 송도, 영종, 청라의 international city도 송도, 영종, 청라 지역(Region)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총회에서 최 전 이사장의 강연과 함께 (사)인천아카데미 신임 8대 이사장으로 인하대 의대 박창신 학장의 취임식과 7대 최순자 이사장 이임식이 함께 진행됐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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