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https://www.kgnews.co.kr/data/photos/yhnews/202402/PYH2024022809890001300_59e4c5.jpg)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공천 과정에 대해 강한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4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잔류 선언으로 급한 불은 끈 모습이다.
임 전 실장은 당이 서울 중·성동갑 공천 심사에서 자신을 컷오프 하자 탈당을 고심하는 듯했으나, 이날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글을 올리며 잔류를 선언했다.
그동안 친문계 대표 인사인 임 전 실장의 공천 문제는 민주당 내홍의 방향을 가를 중요한 문제로 꼽혀왔다.
지난 1일 심야 최고위원회의 후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 임 전 실장의 공천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 권 수석대변인이 배석하지 않은 자리에서 지도부는 임 전 실장 관련해 장시간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일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거취 문제를 논의한 뒤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밝혀 탈당을 결심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새로운미래 소속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어제저녁, 이 공동대표가 임 전 실장에게 전화했을 때도 탈당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이 탈당 한 뒤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경우 친문계는 물론 비명계의 연쇄 탈당을 촉발하며 민주당이 사실상 쪼개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으나, 임 전 실장은 돌연 잔류를 택했다.
당 내부에선 임 전 실장의 잔류 선택 이후 당장의 파국은 막았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어쨌든 큰 파국을 향해 가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이 출마하려던 중·성동갑에 전략공천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감사하고 환영한다”며 “(임 전 실장이) 수락한다면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힘을 모아 원팀이 돼서 승리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친문계 좌장 홍영표 의원은 탈당의 뜻을 굽히지 않으며 여전히 내홍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태다.
홍 의원은 이날 새로운미래 혹은 앞서 탈당한 설훈 의원이 구상 중인 ‘민주연합(가칭)’에 합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오늘내일 사이에 최종적인 결론 날 것”이라며 “탈당하게 되면 함께할 수 있는 분들을 넓게 모으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