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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의회, 시민축구단 'K4' 창단 반대... "알고 보니 이유 있었네"

K4 운영 비용 매년 13억 7800만 원
K4 창단 방해 "당리당략" 아니다
총선 이후 공청회 개최..가능성 열어놔

 

권봉수 구리시의회 의장은 6일 의정 브리핑을 열고 구리시의회가 구리시민축구단(K4) 창단을 무조건 방해하고 있다는 여론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관련 기사=3월 5일자 9면, "구리시 축구인 뿔 났다"... 시민축구단 창단 조례 거부 시 시의장기 축구대회 "보이콧")

 

권 의장은 시의회가 축구단 창단에 회의적인 이유로 '구리시 시민축구단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의 모순과 'K4리그 참가 구리시민축구단 창단 용역 결과보고서'의 내용 및 설문조사의 문제점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정확한 시민의 의견 파악과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구리시가 발주한 ‘구리시민축구단 창단 용역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K4의 운영 형태는 사단법인으로 재원은 보조금과 자체수입으로 되어 있다. 창단 비용은 첫해 14억 2800만 원이 들어가고, 이후 사무국 운영비와 인건비, 선수단 급여 등으로 매년 13억 7800만 원의 비용이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축구단 운영으로 인한 재무적 수입은 연간 입장료 400만 원, 축구 아카데미 수강료 1500만 원, 경기도 보조금 5000만 원 등 총 6900만 원이고, 나머지는 돈으로 가늠할 수 없는 시민의 행복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14억 500만 원을 수입으로 잡았다.

 

권 의장은 "축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타 시군의 경우 관내 거주 대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거나 재정 형편이 구리시보다 훨씬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며 "변변한 기업 하나 없고 재정자립도도 낮은 구리시가 감당하기엔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구리시 26개 종목 생활체육 활성화 지원 예산이 연간 약 18억 9000만 원인데, 축구단 단일 종목에 전 예산의 약 75%인 14억 2800만 원이 지원된다면 이는 타 종목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또한 주민편익시설 내 축구장을 연고지 구장으로 사용할 경우 일반 시민들의 이용이 제한돼 생활체육인들의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협회 조건에 맞는 전용구장 만들어야 하고 도시이미지 홍보효과도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권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4일 구리시민축구단 창단 준비위원회는 "시의회가 K4 창단을 방해하고 있다. 시가 창단을 위한 조례를 수차례 시의회에 상정했지만 그때마다 시의회는 본회의 상정은커녕 심의조차 거부했다”고 맹비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구리시민축구단 창단 준비위원회, 구리시축구협회, 산하단체, 서포터스 등 지지자 50여 명이 시의회 앞 광장에 몰려와 집회를 갖고 시의회가 축구단 창단을 승인할 때까지 삭발식 및  1인 시위, 단체투쟁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권 의장은 야당 소속 의원들이 다수인 구리시의회가 축구단 창단을 당리당략을 위해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권 의장은 "현재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국민의힘 의원 3명, 민주당 의원 3명 동수로 구성돼 있다. 여당 의원조차도 시의 'K4 창단 조례안'은 보완사항이 많으니 향후 논의를 다시 하자며 유보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용역회사가 지난해 실시한 축구단 창단 여론조사도 상당 부분 왜곡된 것으로 보인다"며 "구리시민이 이렇게 막대한 혈세가 매년 투입되고 불편해진다는 사실을 안다면 과연 축구단 창단에 찬성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브리핑 말미에 구리시민축구단 창단은 구리시 축구인들의 간절한 바람인 만큼 총선 이후 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충분한 토론 및 공청회 등을 거쳐 비용이 적게 들고 좋은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밝히는 등 가능성을 열어 놨다.

 

[ 경기신문 = 신소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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