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이 7개월 연속 상승하며 봄 이사철을 맞아 임대차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값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깡통전세와 전세 사기 증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이달 0.21% 상승하며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원 영통구(1.92%), 수원 팔달구(0.95%), 양주시(0.73%), 고양 일산동구(0.64%) 등지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에서도 관악구(0.95%), 마포구(0.63%), 동작구(0.54%), 양천구(0.47%), 영등포구(0.44%), 서대문구(0.43%) 등 주거단지 밀집지역 전세가 많이 올랐다.
반면, 매매시장은 거래량 감소로 인해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달 0.12% 하락해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경기도 아파트값도 0.0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셋값 상승과 더불어 깡통전세, 전세 사기 등의 피해도 늘어나면서 안전한 전세 상품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내년 경기도 입주 예정 물량이 5만 8663가구로 올해보다 약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 시장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는 2015년 5만 6654가구가 공급된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로 평가하는 착공 실적도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주택 착공 실적 누계는 10만 1605가구에서 7만 614가구로 30% 넘게 감소했다.
경기도 인구 증가도 전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주민등록세대는 594만8724가구로 2018년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서울 유입 인구 감소와 더불어 경기 주택 수요 증가로 이어져 전세 가격 상승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경기 전세 시장은 당분간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깡통전세, 전세 사기 등으로 임차인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