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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담쟁이덩굴·쓰레기로 지워진 벽화…관리 주체도 지워져 ‘방치’

관리 주체 없는 벽화 방치돼…오히려 미관 해친다 지적
시 관계자, “관리 대상 미포함 시설물 관리 어려워”

 

보행로 방음벽, 주택가 등에 조성된 벽화의 명확한 관리주체가 없어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무성히 자란 덩굴, 쓰레기 등으로 인해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오전 수원 아주대학교병원 앞 보행로 방음벽에는 코끼리, 기린 등 다양한 동물과 나무가 길을 따라 그려져 있다.

 

그러나 약 200m 거리 보행로에 조성된 벽화는 페인트가 벗겨진 채 방치돼 있는 곳이 많았고, 먼지가 쌓여 빛바랜 색으로 보이고 있었다.

 

또 무성하게 자란 담쟁이덩굴이 벽화를 뒤덮고 있어 원래의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이날 경기대학교 인근 주택가에 그려진 벽화의 경우에도 생활폐기물을 비롯한 쓰레기들이 쌓여있어 해당 벽화에 대한 관리는 미흡한 실정이었다.

 

시민들은 도시의 미관을 위해 조성된 벽화가 그대로 방치돼 잘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미관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근을 지나던 수원 시민 김영진 씨(26)는 “평소 자주 지나다니는 길인데, 이 상태가 된 지 꽤 오래됐다”며 “보행로를 오가며 벽화를 볼 때마다 흉물스럽다”고 설명했다.

 

이현숙 씨(51)는 “(보행로를) 처음 지나는 사람은 벽화가 있는지 모르고 지나갈 것 같다”며 “도로를 화사하게 꾸몄지만, 지금 모습을 보면 그냥 방치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보행로 방음벽, 주택가 등에 그려진 벽화는 시설물이 위치한 부지에 따라 시의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명확한 관리 주체가 없다는 점이다.

 

이창무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벽화는 도시재생의 일환으로써 미관을 위해 조성되는 경우가 많다”며 “비, 바람에 의한 풍화로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담쟁이덩굴 등 요인으로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시미관을 위해 손상 정도가 심한 부분에 대한 보수, 지자체의 관리체계 마련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시 관계자는 “시 관리 대상에 포함된 시설물이나 도로 등에 대한 관리,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시설물에 대한 관리는 어렵다”고 일축했다.

 

이어 “보행로 방음벽, 주택가 등에 그려진 벽화는 시 관리 대상과 인접해도 해당 시설물이 사유지 등에 위치한 경우에는 시가 관리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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