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공동 대응과 경찰관의 순발력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10대 소녀의 목숨을 구했다.
24일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2시 40분쯤, 강화군 심도지구대가 선원면 창리 주변을 순찰 중 도서관 뒤편 6m 높이 경사로로 올라가는 소녀 A양을 발견했다.
비교적 후미지고 으슥한 지형이라 이상한 낌새를 느낀 순찰대원은 무전을 통해 강화서 소속 경찰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에 곧바로 인접순찰차량은 물론 여자청소년과 수사직원, 소방대까지 출동했다.
이들은 경사로 끝에 서 있는 A양을 설득하려 시도했으나 A양은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A양은 결국 경사지 아래로 몸을 던졌다. 이때 강화경찰서 소속 B경사(46)가 몸을 날려 두 손으로 A양을 받았다.
다행히 두 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B경사는 허리 골절을 입었다. B경사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아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강화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장은 “인접 순찰차와 신속·긴밀한 공조체계가 잘 이뤄져 한 소녀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B경사는 “경찰관으로서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학생의 안위가 우선이었다”고 답했다.
이 사건으로 B경사는 인천시경찰청장 표창을 받을 예정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단 한(1) 명도 없(0)도록 구(9)한다’는 뜻으로 ‘백구(109)’로 기억하면 외우기 쉽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