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인천지역 기후유권자들이 출마한 후보들에게 강력한 기후공약과 정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기후위기 인천비상행동(이하 인천비상행동)은 지난 23일 인천시청 앞에서 ‘인천 기후유권자 선언 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열린 선언대회에 참여한 기후유권자들 50여 명은 22대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에게 환경·시민·청소년인권·여성·장애·노동·지역에너지 등 다양한 의제를 담은 기후공약과 정책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시청 내 기후시계 앞에서 기후공약을 선거함에 넣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기후공약에 적힌 내용으로는 ▲탈핵과 재생에너지 확대 ▲영흥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장애 포괄적 기후위기 대응 정책 ▲성평등한 기후정책과 탈성장 돌봄 전환정책 ▲청소년을 위한 실질적인 기후위기 대응 정책 ▲노동자와 모두를 위한 정의로운 전환 등이다.
특히 이들은 “22대 국회의원 임기는 2024~2028년으로, 시청 앞 기후시계가 5년 남았음을 감안하면 기후위기와 관련해 이번 총선 당선자들의 국회 의정활동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온실가스 배출을 과감히 감축하고, 심각해지는 기후재난에 대비하는 기후정치가 돼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는 모든 정당에게 기후위기 대응을 최우선으로 하고 그 과정에서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안전망 마련을 요구하는 대회다”며 “이번 총선이 악화돼가는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은 2045 탄소중립을 선언한 도시다. 또한 인천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영흥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 인천 앞바다 해상풍력발전 추진 등 중요한 기후 환경 문제들이 다수 존재한다”며 “총선 후보들이 이를 인식하고 당면 과제로 삼아야 하며 특히 이번 선거에서 기후변화에 무지한 후보는 선택받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이들은 ‘나는 기후유권자입니다’라는 깃발을 매단 자전거를 타고 인천시청에서 인천대공원까지 자전거를 타고 행진했다. 인천대공원에 도착한 이들은 정당·후보들이 기후 총선을 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인천비상행동은 3월 넷째 주부터 총선 후보자들의 기후 공약을 분석해 누리집에 공개할 예정이다.
인천비상행동 장시정 대표는 “총선에서 기후위기 정책은 다른 이슈에 비해 항상 뒷순위로 밀린다”며 “인천시민들이 후보자를 투표할 때, 조금 더 올바르고 실현가능한 기후정책을 세운 이들을 뽑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다음 달 6일, 서울에서 기후 투표에 관한 행보 캠페인을 주최한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수습기자 ]